[그린경제/얼레빗=손현목 작가] 대보부모은중경(大報父母恩重經)을 간략히 부모은중경 또는 은중경이라 하고, 때로는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이라고도 한다. (월운스님의 부모은중경, 2005년, 지명사) ▲ 부모은중경 인쇄본 부분 ▲ 부모은중경 목판 부분 부모은중경은 부모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깊은가를 어머니 품에 품고 지켜준 은혜, 해산 때 고통을 이기시는 은혜,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 쓴 것을 삼키고 단것을 뱉아 먹이는 은혜,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누이는 은혜, 젖을 먹여 기르는 은혜, 손발이 닳도록 깨끗이 씻어주시는 은혜, 먼 길을 떠났을 때 걱정해 주시는 은혜, 자식을 위하여 나쁜 일까지 감당하는 은혜, 끝까지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시는 은혜의 10가지의 대은혜(大恩惠)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두산백과) 이렇게 방대한 내용으로 구성된 한 권의 책을 하나의 목판에 작업하기 위해 박웅서 선생이 직접 세필 붓으로 글씨를 쓰고 조각하는데 무려열 달이나 걸렸다고 한다. 대단한 끈기와 집념이다. ▲ 부모은중경 인쇄본 전체 ▲ 부모은중경 목판 전체 목판 작품 소개 작품명 : 한글 부모은중경 작품
[그린경제/얼레빗 = 손현목 작가] ▲ 뿌리 깊은 나무 인출본 (정대철 작) - 왼쪽, 뿌리 깊은 나무 목판 (정대철 작) 작가 한밝 정대철의 말 불휘기픈남ᄀᆞᆫ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한글)을 창제 하신 후, 처음으로 한글을 사용하여 만드신 책, 《용비어천가》. 그 가운데서 2장은 순수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매우 잘 보여준다. 나는 《용비어천가》 제2장을 이용하여 목판화 창작 작업을 했다. 이 부분은 뛰어난 문학성 때문에 교과서에도 실려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오래 동안 기억하며 즐겨 쓰는 구절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여러 매체에 자주 등장하여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세계 문화를 담아낼 큰 나무 한글 세계에서 가장 젊은 문자 한글.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쉽다는 한글. 첨단 디지털시대에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한글. 이런 우리 한글을 쑥쑥 자라고 있는 청년나무의 모습으로 형상화하고 구체화하여 목판에 새겨서 찍어 보았다. 보이지 않는 땅 밑의 깊은 뿌리는 나무의 싱싱한 가지와 꼭 닮았을 것이다. 든든한 뿌리는 땅속 깊이깊이 들어가 우리 정신을 담아낼 큰 그릇의 바탕이 되어 주리라. 지금 나무 주위를
[그린경제/얼레빗 = 손현목 작가] ▲ 훈민정음 언해본인출본(도경 박웅서 작) 목판 작품 훈민정음 언해본 훈민정음(訓民正音)은 세종대왕께서 창제․반포하신 글자의 공식 명칭이면서 동시에 새로 창제된 훈민정음(한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글을 만든 원리와 글자 쓰는 방법 등)한 책의 이름이다. 책으로서의 훈민정음에는 세종 28년(1446)에 나온 초간본인 원본으로 한문해설서의 성격인훈민정음 해례본이 있고, 이를 한글로 풀이한훈민정음 언해본이 있다. 위에 소개된 도경 선생의 작품은 훈민정음 언해본 목판과 인출본이다. 이렇게 책을 인쇄하기 위한 목판을 책판이라고 한다. 이 책판의 재료는 벚나무이고, 인출 용지는 안동 한지이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하는 인쇄는 먹을 잘 갈아서 쓴다. 그러다 보니 위의 사진처럼 먹칠이 되어 새김질한 글씨가잘 보이지 않는다. 자세히 보면 뒤집어 새김질(반각) 한 것을 알 수 있다. 네이버에서 훈민정음을 검색하면 원본 사진을 찾아 볼 수 있다. 도경 선생의 작품과 견주어볼 만 하다. 작가 도경 박웅서 도경 박웅서님은 함께 작업하는 한국목판각협회 회원들 중에서도 유별나게 전통각을 고집한다. 우리 한글의 원형을 되살리는 작업에
[그린경제/얼레빗 = 손현목 작가] 이번에 소개할 작품 청산별곡은 오늘날까지 가장 사랑받고 있는 고려가요 중의 하나이다. 그 근거로 가수 혜은이와 시조새, 국악인은 안숙선과 주상한 등 많은 분들이 청산별곡을 열창한 것을 들 수 있다. 이처럼 오늘날의 많은 가수들이 청산별곡을 열심히 노래한 것은 아련한 삶의 아픔을 경쾌한 음악적 효과를 살려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낙천적인 삶의 태도가 잘 나타나 있기 때문이리라. 사실 청산별곡의 문학적 성격이나 해석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없다. 다만 가사만 악장가사에 전할 뿐이다. 그러다 보니 학자들 사이에 해석의 차이가 많은 것으로 안다. 많은 분들이 제각각 다르게 노래를 불렀듯이. ▲ 청산별곡 인쇄본(위)과 목판(손현목 작, 크기: 34㎝20㎝) ▲ 청산별곡 영인본 청산별곡은 고려가요 중에서도 창의성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왜냐하면 새에 대한 슬픈 감정의 이입이나 고독과 운명론적 철학, 공상적 상념, 그리고 슬픔과 체념 속에서도 꼭 자연으로 돌아가겠다는 태도에서는 고려인들의 삶에 대한 강한 의지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지는 일반적으로 불황으로 인해 실업한 노동력의 환류나 고령화로
[그린경제/얼레빗 = 손현목 작가] ▲ 가시리 인출(인쇄)본 애절하고 간결한 가사로 이별가의 으뜸으로 손꼽히는 서정시 ‘가시리’는 작자와 창작 연대를 알 수 없으나, 가풍(歌風)이나 시정(詩情)으로 보아 고려가요로 추정된다. 현재 중․고등학교에서는 가시리를 고려가요(속요)라고 가르치고 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가장 큰 관심거리는 아마 남녀 간의 사랑과 이별에 관한 것이리라. 그래서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는 항상 함께 있었다. 지금 이 순간도 사랑과 이별은 항상 기다림이라는 상황과 이어져 있다. 우리 시가문학 중에는 사랑과 이별 그리고 기다림의 정서를 보여주는 작품은 많다. 몇 가지만 들어보면 ‘어져 내일이야 그릴 줄을 모로다냐/ 이시라 더면 가랴마는 제 구태야/ 보내고 그리 정은 나도 몰라 노라.’고 한 황진이의 시조와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라고 하여 이별의 한과 기다림의 정서를 음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명작으로 소월의 ‘진달래꽃’이 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의 노래로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로 등록된 ‘아리랑’에도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고 하여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을 애달
[그린경제/얼레빗 = 손현목 작가] 한글아, 미안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인정받는 우리의 한글이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푸대접을 받고 있는 현실이 참 답답하다. 미친 듯이 휘몰아치는 영어라는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버티고 있는 우리 한글에게 너무 죄스럽다. 너무 애처롭다. 그래서 한국목판각협회(회장 조윤화)에 2013년 제567돌 한글날을 기념하는 아름다운 한글 새김전을 제안했다. 그 후 몇 차례의 모임을 통해 해마다 한글날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한글 새김전을 갖기로 하고, 2013년 새김전의 부제로 한글, 목판 위에 놀다로 결정했다. 당연히 앞으로 보여 줄 작품들은 그 때 그 작품들이다. 위의 사진은 참여 회원들의 공동작인데 전시장에 실제 배치된 모습으로 합성했다. 윗부분의 한글 목판위에서 놀다는 본 협회 조윤화 회장님이 글을 쓰고 돋을새김(양각)을 한 작품으로 도록의 표지 사진으로 쓰였다. 아랫부분의 아름다운 한글은 가로 240㎝, 세로 90㎝로 회원 6명(박웅서, 손현목, 이충원, 정대철, 조윤화, 한부득. 가나다 순)이 40㎝90㎝의 나무판을 1장씩 나누어 제각각 다른 새김질 방법으로 작업을 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모습이 약간 어색해 보인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