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종이책과 전자책, 그리고 오디오북 중에 무엇이 살아남을까?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 2016년부터 2019년 미국에서 종이책 판매는 다소, 전자책 판매는 급격하게 감소했으나 오디오북의 판매량은 폭증했다. 특히 2020년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으로 학교 현장에서 디지털 교재를 활용하는 경우가 더욱 많아졌다. 이는 앞으로의 읽기 매체가 오디오북, 동영상과 같은 멀티미디어 매체로 옮겨갈 것임을 시사한다. 저자는 책의 어떤 한 매체가 다른 매체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종이책은 사색과 철저한 평가를 위한 독서에 적합한 반면, 디지털 매체는 온라인에서 정보의 소재를 파악하고 사실을 확인하는데 효과적이다. 따라서 이러한 매체별 읽기의 장/단점을 보완하여 읽기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노르웨이, 독일 등 여러 국가의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등 폭넓은 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실험을 통해 도출한 신뢰성 있는 연구결과를 제시하는 이 책은 디지털 시대의 교사, 강사 등 가르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모든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챗GPT(ChatGP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회 전반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이러한 인공지능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 것일까? 저자는 10여 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단지 기술적 측면이 아니라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역사적 관점에서 폭넓게 탐구한다. 이 책은 ‘인공지능’을 ‘추출 산업’으로 규정한다. 현대 인공지능 시스템을 창조하려면 지구의 광물자원, 인간의 값싼 노동력, 대규모 데이터를 추출해야 한다. 아마존 물류센터에서는 인간이 로봇처럼 취급받으며 일을 하고, 인터넷에서 데이터를 대량 수집하므로 개인의 초상권이 무시되고, 많은 곳에서 개인정보가 동의 없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기계학습 시스템은 운전면허증 얼굴 사진에서 범죄 성향을 탐지하려고 시도하기도 한다. 인공지능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현대인의 삶에 깊숙히 자리 잡고 있지만 우리는 인공지능의 어두운 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이 책을 통해 인공지능이 가진 문제점을 살펴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건 어떨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도서출판 은누리가 옛 시를 매개로 과거 평양과 현대 평양의 도시 변화를 담은 역사 탐사서 《피양 풍류》를 펴냈다. ‘평양 풍류’가 아니고 ‘피양 풍류’를 통해 독자들은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다. 평양 기생과 함께 흥청망청 벌이는 술판이나, 십오야 달밤에 부벽루 달구경, 밤새 즐기는 대동강 뱃놀이 등 이 책에는 독자들이 상상하는 그 이상, 평양 사람들도 잘 모르는 평양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책은 조선 으뜸 풍류 도시였던 평양에 관한 시편을 매개로 옛날 풍류뿐 아니라 더 나아가 평양의 도시 변화를 탐사하고 있다. 평양의 고지도와 위성 사진 구글어스(google earth)로 본 평양의 모습을 탐정의 눈으로 견주고 있다. 조각조각 흩어져 있던 당신의 평양 상식 퍼즐들도 차근차근 제자리를 잡아가는 체험을 제공한다. 책의 특징은 먼저 풍류 도시 평양과 극장 국가 북한의 주 무대 평양을 견준다. 또 조선시대 평양성에서 2022년 평양이 되기까지 고지도와 구글어스를 통해 비교한다. 그뿐만 아니라 평양의 도시 인프라의 역사와 현주소와 비전을 전망하고 있다. 또 책은 연광정, 부벽루, 영명사, 모란봉, 을밀대는 기본, 불야성으로 즐기는 대동강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도서출판 우리겨레가 고구려의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고, 이를 형상화한 소설 《광개토호태왕》(전 3권)’을 펴냈다. 도서출판 우리겨레는 이 소설이 단군조선과 고구려 역사에 대한 전반적 조명을 통해 광개토호태왕 시기를 이해하는 새로운 역사 해석을 시도하고 있으며, 겨레가 분단된 지 78년째를 맞은 현 상황에도 겨레의 통일에 이바지할 수 있는 소설이라고 자평한다. 소설 《광개토호태왕》은 안으로는 자신의 권력 욕망만을 추구하는 세력이 득세하고, 밖으로는 외세의 침략으로 어려움에 부닥쳐 있던 상황을 치밀한 전략 전술로 극복하고 고구려의 전성기를 이뤘던 광개토호태왕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특히 미래의 대들보인 청년 장수들의 끈끈한 동료애와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나라의 기틀을 잡아가는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다. 고구려는 기원 371년에 고국원왕이 백제와 싸움에서 날아오는 화살을 맞아 전사하고, 378년에는 거란의 공격으로 8개 마을이 유린당하고 포로로 1만여 명이 끌려간다. 384년에는 고구려의 원수국 전연을 이어받은 후연이 등장함으로써 고구려의 운명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고구려를 구할 광개토호태왕이 374년에 출생하며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에게 진심으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인간관계는 삶의 동력이기도 하지만 또한 피로의 원천이기도 하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잣대로 자신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인간관계에 대한 불안과 피곤을 동시에 느끼고 있을 당신, 지금 한 번쯤 멈춰 서서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은 사랑과 인간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과 성찰로 많은 독자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사한 김재식 작가의 신작이다. 저자는 인간관계의 깨달음, 자존감, 인생의 고통을 이겨내자는 응원, 소소한 행복을 찾는 방법 등을 시로, 일기로, 때로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로 전하고 있다. 이 책이 강조하는 것은 지금 느끼는 혼란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며, 힘든 심신을 다독이는 ‘자기 스스로에 대한 공감’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라는 인식이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만이 아니라 ‘나에게도’ 괜찮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모두가 ‘그래, 당신 참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자기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 스스로 보내는 위로와 응원의 힘을 믿고, 내 마음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엔케이가 운영하는 ‘804호 출판사’는 실리콘밸리의 구루(Guru)이자 작가인 셰리 휴버의 《두려움 수업 - 실리콘밸리 천재들을 가르친 1:1 코칭》을 펴냈다. 1944년생으로 올해 여든을 바라보는 셰리 휴버는 저명한 선 스승이자, 작가이며 미국 캘리포니아 선 수도원의 설립자다. 그는 마음 챙김, 성장과 자기 계발에 대해 20종이 넘는 책을 썼으며 이는 20여 개 언어로 뒤쳐(번역) 펴냈다. 두려움 수업은 그의 저서 가운데 두려움을 주제로 한 《The Fear Book》을 번역한 것이다. 휴버는 고대의 지혜를 단순한 언어로 풀어내는데 앞장서 왔다. 그의 책은 구어체로 쓰여 읽기 쉬우며, 다양한 일러스트도 포함하고 있다. 무엇보다 실제 상담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현실에 당장 적용할 수 있는 행동 변화를 제시한다. 이번에 펴낸 두려움 수업은 40여 종의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담은 전체 천연색으로 인쇄돼 접근성과 가독성을 높였다. 자연, 동물, 그림, 컴퓨터 그래픽 등 다양한 이미지를 일반 용지보다 두꺼운 120g 종이에 인쇄해 소장 값어치 있는 책을 지향한다. 두려움과 불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그런 감정과의 관계를 재정립해 삶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몸이 불편하면 가는 곳이 병원이고 한의원이다. 몸 안의 문제를 직접 꺼내 눈앞에 보여주는 것이 서양의학이라면 한의원은 병의 근원을 따져보고 처방을 해준다. 약재와 침과 뜸으로 몸을 따뜻하게 데우고 피가 막힘없이 잘 돌아서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자그마치 40년 이상 이런 일을 해온 성기봉 시인의 시를 엮어보았다. 우리 몸을 치유하듯이 우리 마음을 치유해주는 시편들이다. 아침 이슬을 모아 만든 약수 같기도 하고 깊은 숲 속 옹달샘에서 손바닥으로 떠먹는 시원한 물 한 모금 같기도 하다. 시인은 오늘 행복한지 묻고 있다. 아니 오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처방을 내리고 있다. 평생 모은 처방전을 딸들이 묶어낸다. 책 만드는 일을 20년 넘게 해온 성수연 편집장이 글들을 정성스레 담고 표지는 화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성민우의 그림으로 정했다. <지은이 성기봉> 1946년 충남 서산 소탐산의 보광사(普光寺)에서 태어나 동암초등학교, 서산중학교, 서산중앙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1965년 동양통신대학교 침구학과를 졸업하고 국제양도락연구소를 제3회로 이수하였고 1990년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수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유병하)은 백제학연구총서 쟁점백제사 제21권 “한성백제의 도성과 지방성”을 발간하였다. <백제학연구총서 쟁점백제사> 제21권 ‘한성백제의 도성과 지방성’은 지난 2022년 10월 17일에 진행한 쟁점백제사 학술회의에 발표된 글과 종합토론문을 정리하여 발간한 것이다. “백제학연구총서 쟁점백제사” 시리즈는 학계의 최신 연구 성과를 일반 시민들이 최대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급한다는 목적으로 2012년부터 발간해 온 한성백제박물관의 대표적인 학술 도서이다. 이번에 발간한 제21권에서는 한성백제의 도성과 지방성에 대하여 고고학과 문헌의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정리하였다. 「백제 개로왕 시기 도성의 경관 변화」에 대한 이보람(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의 글은 백제 한성 도읍 시기의 개로왕 시기에 완비된 도성 경관에 대하여 최신 고고학 자료를 적극 이용하여 살펴보았다. 이혁희(한성백제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백제 한성기 지방성」을 통하여 성의 입지, 축조기술, 축성 목적과 성격을 중심으로 그동안의 논의를 정리하였다. 윤성호(한성대학교) 교수의 「백제 한성기의 관방체계 재검토」는 백제 한성기의 중앙성과 지방성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일찍이 빅토르 위고는 “세상의 모든 군대를 합쳐놓은 것보다 강력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적절한 시기가 무르익은 아이디어다.” 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책은 적절한 시기가 무르익은, 즉 거대한 아이디어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작가는 세상을 바꿔 온 다양한 분야의 거대 아이디어들을 풍부한 사례를 제시하며 설명한다. 거대한 아이디어의 기원, 거대한 아이디어가 사회적 발전에 기여한 역할, 세상을 바꾸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고갈되는 상황, 그리고 인류의 최전선이 우리에게 남은 가능성의 끝까지 밀고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세상이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새롭고도 거대한 아이디어를 얻어내는 일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작가는 거대한 아이디어를 원한다면, 우선 그것을 찾기 위한 ‘임무에 착수’하고, ‘천 개의 프로젝트 꽃 피우기’와 ‘교육의 재학습’, ‘시스템의 혁명’과 함께 마지막으로 ‘더욱 대담’해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세상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아이디어의 미래를 생각해 보면 어떨까.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소설가 백수린의 산문집. 따뜻해 보이는 초록빛 표지와 소소한 느낌의 제목이 눈길을 끄는 책이다. 작가는 단독주택에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옛 성곽이 보이는 허름한 산동네의 작은집으로 이사를 한다. 아파트에서만 살던 작가가 본가를 떠나 낡은 단독주택에서 자기만의 공간을 꾸리며, 새 보금자리와 바뀌는 계절의 다채로운 모습부터 주변의 작은 것들을 소재로 사색하고 기록하였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반려견 봉봉이의 추억부터, 옆집의 이웃이나 폐지줍는 할머니까지, 주변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사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에서, 내 안의 작은 감정을 놓치고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행복하다는 느낌을 무심히 지나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삶을 사랑하는 방법, 행복하다는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소박하고 따스한 성품을 가진 작가의 일기장을 엿보는 듯한 기분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