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태 극 기 너 운명의 고리여! 늘 우리라는 이름으로 나를 울린다. 너로 하여금 긍지와 너로 하여금 슬픔과 너로 하여금 기쁨을 함께 하노니 얼마나 많은 생명이 너의 아래에서 죽어가고 살아나고 얼마나 많은 희로애락을 겪게 하는가. 멀어질수록 더욱 가까워지고야 마는 너는 피할 수 없는 천형.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약 수 수천 년 묵은 인연 거르고 삭히어서 오늘에 다가서니 유별한 해후인가 나그네 마음을 적셔 머나먼 길 가벼워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개양귀비꽃 사랑은 첩첩하여 부럽던 몸이지만 행운은 스쳐 가는 아침의 안개여라 영화는 낱낱이 지고 바람결에 날리네.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너는 기적이 아닐 수 없다 내 본래 없었는데 세상에 존재하네 그 많던 인연들은 저승에 또 이으랴 현재의 선연과 악연 한 번뿐인 귀한 연(緣).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이슬에 젖어 풀잎에 어린 찰나 발목을 스치누나 상큼한 기운들은 억겁의 인연인가 화사한 빛들 사이로 사라지는 순수여.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노량포구에서 안개는 깊어가고 물결은 잔잔하네 새벽의 감이런가 고요함 배어있어 격랑은 전설이 되어 무심하게 흐르고. 어부는 그물 깊고 나그네 낛시 놓아 한적한 부둣가에 수심이 밀려온다 그 옛날 파시의 추억 바람결에 어리네. * 노량 앞바다는 진도 울돌목과 더불어 물살이 세기로 유명하고 임진왜란 종전지로 이순신장군의 "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의 현장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오 월 에 황사로 하늘 가득 숨쉬기 어려워도 신록의 푸른 기운 막지는 못하리라 혼탁한 바람 지나면 푸른 하늘 보겠지.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즉흥 시나위 저마다의 기량을 맘껏 펼치되 넘치지 않고 부족하지도 않아 혹여나 짜거나 조율하거나 사전에 적당하게 맞추는 게 없으니 그야말로 그 순간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라 여의주라 한들 이만큼 조화로울까 피리, 대금, 해금, 가야금, 거문고, 아쟁, 장고 구음 또한 악기이니 살풀이를 곁들인다면 흥이면 흥 한이면 한 그대로 살리니 완전무결이라 할 만하리.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사 월 에 해맑은 영혼들이 알알이 꽃이 피어 가슴에 노란멍울 너와나 물들였네 너무도 짧았던 미소 애처로움 끝없어. 슬픔을 감추고서 참았던 가슴에도 꽃피는 봄이오니 되살아 아파오네 세월이 가고 또 가도 잊힐리야 있으랴.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봄 비 하늘가 둥지위로 봄비가 내리시네 꽃잎은 떨어지고 새순은 푸르기만 속 깊이 차오르는 것 주체 못할 꿈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