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박종서)는 《백지은니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이하 ‘백지은니 수능엄경’) 권10 보존처리》 보고서를 펴냈다. * 백지은니(白紙銀泥): 하얀 종이 위에 은(Ag)을 함유한 물감인 은니로 글을 쓴 것 ‘백지은니 수능엄경’은 1356년(고려 공민왕 5) 이방한(李邦翰)이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위하여 은니로 필사한 것으로, 능엄경(楞嚴經) 10권 가운데 마지막 권만 전해진다. 경전의 뒷부분에 펴낸 경위가 적혀 있고 필자와 연대가 명확하여 1963년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21년부터 2022년 6월까지 ‘백지은니 수능엄경’의 보존처리를 진행하여, 사용된 종이가 보물 지정 당시에 알려진 삼베로 만든 한지가 아닌 닥나무로 제작한 한지임을 밝혀내었으며, 글자는 은니를 사용하여 필사하였고 글자 가운데 검게 변색된 부분은 은과 황(S)이 결합하여 변색하였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이동형 자외-가시광 분광분석기를 통해 표지의 감색 종이가 쪽으로 염색된 종이임을 밝혀냈으며, 이를 토대로 결실된 뒤표지의 복원 때 쪽 염색지를 재현하여 보존처리에 사용하였다. 은니 보상화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올해부터 국가유산 체제전환에 맞춰 기존의 ‘지역문화유산 활용사업’의 이름을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으로 바꾸고, 대표사업을 뽑아 3년 동안 사업지원과 집중 홍보를 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2008년부터 해마다 공모를 통해 지역문화유산 활용사업을 뽑아 사업 운영과 홍보 등을 지원하고, 연말에는 뛰어난 성과를 보였거나 앞으로 높은 발전가능성을 지닌 사업을 ‘우수사업’과 ‘명예의 전당’으로 뽑아 시상해왔다. 하지만, 단년도 공모와 지원만으로는 ‘우수사업’ 등의 성과를 지속해서 축적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 명예의 전당: 3년 연속으로 ‘우수사업’에 뽑힌 사업을 대상으로 선정. ‘명예의 전당’에 한번 오른 사업은 이후 ‘우수사업’ 선정 대상에서 제외됨. 이에 올해부터 ‘우수사업’에 뽑힌 사업 가운데에서 3년마다 심사를 통해, 기존의 ‘명예의 전당’이 아닌 새로워진 ‘대표사업’ 목록에 올려 3년 동안 지원할 예정이다. 뽑힌 사업은 앞으로 3년 동안 사업 공모에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되며, 예산은 해마다 사업별 검토 결과에 따라 유동적으로 지원된다. 이를 통해 국민이 뛰어난 국가유산 활용사업을 일회성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 이하 ‘경주연구소’)는 경주 쪽샘 44호분 발굴조사 성과를 누구나 알기 쉽게 이해하기 위해 제작한 8종의 삽화를 대국민 공개한다. 쪽샘 44호분은 1,550년 전 만들어진 신라 무덤으로, 무덤에서 출토된 장신구 등의 유물을 연구해 주인을 신라 공주로 추정하였다. 당시 피장자의 머리모양을 추정할 수 있는 머리카락과 장식, 바둑돌 860여 점, 철제바늘 30여 점, 화장이나 헌화의 용도로 활용되는 홍화(紅花) 꽃가루 등을 확인한 주요 성과를 지난해 7월 시사회 형식으로 공개하면서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삽화는 금동관과 가슴걸이 등 장신구를 착용한 모습과 말을 타거나 저승으로 향하는 모습, 바느질하거나 바둑을 두거나 화장하는 모습 등을 담은 모두 8종으로, 발굴조사와 연구를 통해 확인한 출토 유물들의 특징과 신라의 장례식 모습까지 담아 시각적으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삽화는 경주연구소 누리집의 ‘자료마당-포토갤러리’에 게시되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공공누리 4유형, 자료 출처 명시 및 상업적 이용 금지) * 삽화 게시 주소 : https://www.nri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올해 9월부터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50년 미만의 현대문화유산까지 보존ㆍ관리가 가능한 ‘예비문화유산’ 제도를 처음 시행한다. *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2023.9.14. 제정 / 2024.9.15. 시행 ‘예비문화유산’은 건설ㆍ제작ㆍ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문화유산 가운데서 현대의 우리 삶과 문화를 대표하고, 장래 등록문화유산이 될 가능성이 높아 특별히 보존ㆍ활용할 필요가 있는 경우 선정할 수 있다. 그동안은 건설ㆍ제작ㆍ형성된 지 50년 이상 지난 근현대문화유산만을 등록 대상으로 검토해 50년 미만의 경우 제대로 된 값어치 평가가 이뤄지기도 전에 훼손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어려웠다. 이에 ‘예비문화유산’제도를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고, 앞으로 미래 세대에게 등록문화유산 여부를 판단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비문화유산’은 소유자의 신청을 받아 현지조사 검토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정되며, 이후 보존과 활용을 위해 필요한 기술과 교육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건설ㆍ제작ㆍ형성 된 후 50년 이상이 지나면 등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인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文殊寺 極樂寶殿)」을 국가지정문화유산인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서산 문수사는 문수사 금동여래좌상의 복장유물을 통해 절의 창건 시기가 1346년(고려 충목왕 2) 이전이었음을 알 수 있고, 이후 1619년(광해군 11)에 편찬된 《호산록》에 절이 불에 타로 1동만 남았다는 기록 등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옛 절로서의 명맥을 현재까지 잘 유지하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직사각형 평면에 다포식 공포를 얹은 맞배지붕 형식의 불전이다. 정확한 중건 시기에 대한 고증 자료는 없으나, 주요 구조부의 목재에 대한 연륜연대 조사와 방사성탄소연대 분석을 통해 1630년대에 중건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리고, 1728년(영조 4)에 불상을 보호하기 위한 집 모양의 닫집을 설치했다는 묵서 기록과 1751년(영조 27)의 중수 사실을 알 수 있는 명문 자료들을 통해 극락보전에 부분적 수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다포: 처마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기둥 상부에 짜 맞추어 올린 구조물인 ‘공포’를 기둥 위와 기둥과 기둥 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김종대 관장)에서는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국 가면 487점을 상태조사하고 그 결과를 정리한 유물보존총서Ⅸ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가면》을 펴냈다.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가면 전체를 상태조사ㆍ분석한 자료집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한국 가면을 제작의 기본 재료가 되는 나무, 바가지, 종이와 금속 복합재질로 구분하고, 재질별 가면의 보존 상태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110점을 골라 세부 상태조사 기록, 안료 분석자료와 적외선ㆍ자외선ㆍX선 영상을 함께 수록하였다. 재질, 제작 방법, 손상 및 수리 유무, 촬영 영상 등을 기준으로 고른 110점의 본문 뒤에는 일람 형식으로 377점의 가면들을 싣고 있어, 국립민속박물관 소장의 한국 가면 전체를 한 권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유물보존총서는 2018년 나무로 제작된 가면의 응급 보존 처리 가운데 처리 대상 소장품과 다른 자료들의 보존 상태를 비교ㆍ확인하기 위한 기초 자료 분석 과정으로부터 시작되어 이를 확장하여 기획한 것이다. 그 결과, 일부 가면의 제작 초기 모습을 찾기도 하였고, 맨눈으로 파악할 수 없어 가면에 사용되었다고 상상하기 어려운 솔방울, 동물 꼬리뼈 등이 가면 제작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외규장각의궤 학술총서 7-외규장각의궤 연구: 추상·복위부묘봉릉》을 펴냈다. ‘외규장각 의궤 학술총서’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이다. 이 총서는 2011년에 귀환한 외규장각 의궤의 중요성과 그 내용을 알리고 연구와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2년부터 꾸준히 펴내고 있다. 이번 학술총서의 연구 대상 의궤는 조선후기 현종, 숙종, 영조 때 이루어졌던 추상 의례 및 복위 관련 의궤 14건이다. 조선후기에는 선대 임금과 왕후에 시호를 올리는 의례(추상追上)를 비롯해 폐위되었던 인물의 복위에 따라 종묘에 신위를 새롭게 모시고(부묘祔廟), 복위된 신분에 따른 새로운 능을 조성(봉릉封陵)하였다. 이들 의궤는 그 의례와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다. 대상 인물이 죽은 바로 뒤가 아닌 후대에 새롭게 추상되거나 복위된 인물에 대한 의례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의례를 위한 논의와 예론의 정비 과정을 알 수 있는 중요 자료이다. 이번 7집에는 모두 8편의 논문을 수록하였다. 국립박물관 연구자 3명을 포함하여 조선후기 의례연구자 8명이 참여하였다. 이근호(충남대 교수)는 외규장각 의궤를 중심으로 현종대부터 영조대까지 추상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대비하고자 올해부터 5년 동안 ‘기후변화대응 국가유산 피해회복 및 적응관리 기술개발(R&D)’ 사업에 모두 231억을 들이기로 하고, 올해 이 가운데 15억 원을 산ㆍ학ㆍ연에 지원하여 사전피해예방체계로의 전환을 준비한다. 지난 2010년부터 국가유산 분야 전반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조사와 연구를 추진해 온 문화재청은,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산림환경 변화 등으로 세계 각국에서 국가유산의 피해가 심각해짐에 따라, 지난해 7월 국가유산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사업은 급변하는 기후변화로 국가유산에 피해가 발생할 시, 신속ㆍ정확한 원형복구를 지원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피해회복 기술개발 과제와 피해를 예측ㆍ예방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보존관리 고도화를 위한 적응관리 기술개발 과제로 구성된다. 국가유산 피해회복 기술개발 과제는 목조 건축유산에 대한 화재안전 처리기술, 생물피해종 회피기술, 고목재 건축유산에 대한 회복처리 기술, 지능형 건축유산정보모형화(모델링) 기술 등 4개 기술이다. 국가유산 적응관리 기술개발 과제는 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1월 15일부터 국민에게 조선의 궁궐, 종묘, 사직, 왕릉의 국가유산 정보를 통합하여 제공하고, 영어ㆍ중국어ㆍ일본어로도 지원하는 ‘궁능유적본부 다국어 통합 누리집(이하 ‘통합 누리집’)’을 새롭게 선보인다. * 궁능유적본부 다국어 통합 누리집: https://royal.cha.go.kr 지금까지는 궁궐, 종묘, 사직, 왕릉의 누리집을 개별적으로 운영하여 정보의 내용과 형식이 산발적으로 제공되었으나, 이번 통합 누리집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을 비롯한 다국적 관람객들에게 궁능유산의 값어치와 의미를 한곳에서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궁ㆍ능의 다양한 행사를 통합하여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는 ‘통합예약서비스’를 신설하고, 예약 결과를 ‘알림서비스(카카오톡, 문자)’를 통해 예약 당일과 행사 전일 모두 두 번 제공하여 온라인 예약의 접근성과 관람객들의 행사 참여도를 높일 예정이다. 통합 누리집은 ‘웹접근성’ 인증을 획득하여 장애인과 고령자 등 디지털 정보에 접근이 어려운 이들도 누구나 쉽게 궁능유산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고, 간단한 문의사항은 인공지능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챗봇’ 기능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올해 모두 27억 원을 들여, 도서ㆍ벽지 등 디지털 소외지역에 있는 학교와 장애인ㆍ노인 복지기관 등을 직접 찾아가서 국가유산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국가유산 디지털체험관; 이어지교를 확대 운영한다. 국민의 국가유산 교육ㆍ체험 격차 해소를 위한 취지다. 올해는 수혜대상을 기존 24곳에서 60곳으로 확대하고,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맞춤형 콘텐츠를 대폭 보강하여 운영할 것이다. 자막, 수어, 음성 등이 포함된 다감각적 학습도구와 증강현실(AR), 360도 입체영상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여 제작한 디지털 국가유산 부도, 촉각패드와 점자 그림책, 촉각교구 등과 같이 국가유산 설명 정보를 청각과 촉각 정보로 변환한 감각콘텐츠 등을 활용해 궁궐과 왕릉, 석굴암과 불국사, 도산서원 등 대표적 국가유산 유적지를 직접 답사하는 것과 같은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박물관에 가보지 않고도 상감청자, 금동대향로 등 국보급 유물에 얽힌 이야기를 다양한 감각을 통해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참가자들에게는 교육영상, 증강현실 교구재, 학습활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