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으로 결혼을 하지 않고 우연히 만나서 어울려 사는 남녀 즉, 동거하는 남녀를 ‘뜨게부부’라고 합니다. ‘뜨게’는 ‘흉내 내어 그와 똑같게 하다’라는 뜻으로 ‘흉내 낸 부부’를 말합니다. 따라서 ‘뜨게부부’는 ‘가시버시’가 아닙니다. ‘가시버시’는 부부를 낮추어 부르는 말입니다. 결혼 청첩장 등에서 ‘저희 부부는...’라는 말을 쓰기보다는 ‘저희 가시버시는...’라는 말을 쓰면 더 멋지지 않을까요?사람관계를 이르는 말로 ‘남진아비’, ‘자치동갑’, ‘풋낯’, ‘너나들이’, ‘옴살’ 따위가 있습니다. ‘남진아비’는 ‘유부남’, ‘남진어미’는 ‘유부녀’를 말하고, ‘자치동갑’은 나이차가 조금 나지만 서로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를 뜻합니다. 또 ‘풋낯’은 서로 겨우 낯을 아는 정도의 사이이고, ‘너나들이’는 서로 ‘너’, ‘나’하고 부르며, 터놓고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입니다. ‘옴살’은 마치 한 몸 같이 친하고 가까운 사이를 말하는 것이지요.
<참고>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 (박남일, 서해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