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군에게 일당백이라 불리는 아드님이 계시지요?

2018.01.27 11:00:03

소설 "이순신의 제국 2" 귀선의 장 4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장군을 뵙고 싶어서 한양서 예까지 달려왔소이다. 그동안 수고가 많으셨소. 진심으로 나라를 구원해준 은혜에 감사하오.”

신하된 자로 마땅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여기까지 내려오는 동안 장군의 명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귀가 따가웠습니다.”

이순신이 함께 도열한 장수들을 소개했다.

명량은 소생 혼자의 힘이 아니오라, 제장들의 혁혁한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원장군은 이번 명량의 위기에서 소장을 구원해준 은인이기도 하고요.”

원균이 광해군에게 예를 갖추었다.

세자 저하 강령하셨습니까. 이장군의 말씀은 조금 과장이 되었습니다. 소장이 오히려 통제사의 도움으로 재생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광해군이 원균을 위로하였다.

뼈아픈 패배를 당하였으니 승리의 기쁨 또한 누릴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장군의 경험이 중요한 법입니다. 그동안의 전과와 공적이 얼마나 많으셨습니까. 기왕에 당한 패배라면 앞으로는 승리로만 이끄소서.”

망극하옵니다.”

그리고 원장군에게 일당백이라 불리는 아드님이 계시지요? 얼마 전 도원수부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 아직은 재주가 미흡한 자식이 있지요.”

광해군은 직설적으로 요구했다.

원사웅을 내게 보내 주세요. 그의 용기와 기상을 함께 누리고 싶습니다.”



원균은 얼떨떨하였다. 그가 미처 대답하기 전에 광해군은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원사웅을 본 세자의 호위대장으로 삼으려합니다. 적진을 누비는 장수도 중요하지만 다음 왕위를 계승할 세자를 지키는 일도 위중하지 않겠습니까?”

당연하신 말씀이옵니다.”

이순신장군도 허락해 주시는 걸로 알겠습니다.”

광해군은 거침없이 쐐기를 박았고 이순신은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그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당백 원사웅이 불려왔다.

찾아계시옵니까?”

광해군이 반갑게 맞이했다.


어서오너라. 그대를 오늘부로 호위대장인 종 5품의 참상관(參上官)에 임명하고 내 곁에서 나를 보필 하도록 했다.”

승차(陞差) 되었으나 원사웅의 표정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세자의 명령을 거역할 수는 없지 않은가. 원사웅이 예를 표하였다.

세자 저하의 은총에 감사 올립니다.”

앞으로 알아야 할 일들은 여기 내 호위무사 지위를 기꺼이 맡아주고 있는 예지낭자에게 배우도록 하라.”

원사웅이 장예지에게 공손히 머리를 숙였다. 장예지는 우수영으로 옮겨오자 어딘가 모르게 안정되지 않고 불안한 심경이었다. 게다가 광해군의 돌발적 행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었다. 그녀는 황급히 원사웅의 인사를 받았다. 김충선이 존재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에 안도감과 서운함이 사실 공존하고 있었다. 만일 이울이 있었다면 대번에 그녀가 김충선이 그토록 애타게 찾고 있는 장본인이라 사실을 발견했을 수도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울은 정도령과 함께 진해로 떠난 후였다.


유광남 작가 ykncf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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