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강연회에 갔더니 사회자가 “~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라고 소개합니다. 이는
잘못된 말로 “~의 말씀이 있겠습니다.”가 맞습니다. 말씀하시는 분이 아닌 말씀
자체를 높여서는 안 되지요. ‘있다’를 ‘계시다’로 바꾸려면 존칭명사가 주어이고,
‘있다’가 존재를 의미할 때와 보조용언으로 쓰여 존칭명사의 동작이 진행됨을
나타낼 때여야만 합니다. “아버지가 사랑에 계신다.”나 “어머니가 책을 읽고
계신다.”처럼 말입니다.
이 밖에도 “어머니가 책을 읽고 계신다.”를 “어머니가 책을 읽으시고 계신다.”처럼
쓰면 잘못된 것입니다. 또 “시간이 있으시면 구경오세요.”가 아닌 “시간이 있으면
구경오세요.”, “전화번호가 몇 번이세요.”가 아닌 “전화번호가 몇 번입니까?”라고
해야 합니다. 사물을 존대하거나 이중으로 지나친 존대를 해서는 바른말이 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