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통문의 날’ 기념, 여성작가 30인 전시회

2021.09.03 12:12:50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에서 제공하는 고신문 플랫폼 ‘대한민국신문아카이브’ 기사에서 영감을 받은 여성작가 30인이 오늘 1일(수)부터 토포하우스(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여권통문의 날*’ 기념 전시를 연다. 이는 1898년 9월 8일 ‘황성신문’ 별보란과 9일 ‘독립신문’에 게재된 ‘여성통문’ 기사를 기념하기 위함이다.

 

∙ ‘여권통문의 날’은 1898년 9월 1일 서울 북촌 양반 여성들이 주축이 되고 300여 명의 여성이 찬동해 이뤄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을 기리는 날이다. 여권통문 기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찌하여 우리 여인들은 일양 귀먹고 눈 어두운 병신 모양으로 구규(舊閨)만 지키고 있는지 모를 일이로다. 혹자 신체와 수족과 이목이 남녀가 다름이 있는가. 어찌하여 병신 모양 사나이의 벌어주는 것만 먹고 평생을 심규에 처하여 그 절제만 받으리오. 이왕에 먼저 문명개화한 나라를 보면 남녀가 일반 사람이라 어려서부터 각각 학교에 다니며 각항 재주를 다 배우고 이목을 넓혀 장성한 후에 사나이와 부부지의를 정하여 평생을 살더라도 그 사나이의 일로 절제를 받지 아니하고 도리어 극히 공경함을 받음은 다름 아니라 그 재조와 권리와 신의가 사나이와 같기 때문이다.”

 

 

여성작가 30인, 대한민국신문아카이브 고신문에서 영감받아

 

이번 전시에 참여한 30명의 작가**는 ‘여권통문’을 사유하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양주혜 작가는 독립신문과 황성신문을 중심으로 여성통문을 작품에 담은 ‘리소사와 김소사를 생각하며’를 선보였다. 양작가는 ‘구월 일 일 녀학교 통문 발기인 이소사, 김소사’라는 신문 기사를 보고 1905년 태어나 이소사(소사(召史)는 나이든 기혼 여성을 뜻함)로 불린 자신의 외할머니를 떠올린다. 작가의 조모 역시 수많은 이소사 중 하나였으며, 그들의 정신이 있어 현재 우리가 잘살아가고 있노라고 작품을 통해 이야기한다.

 

국립중앙도서관 서혜란 관장은 “도서관의 디지털화 된 자료가 자료 자체로 멈추지 않고, 예술의 시작점이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 자료의 소장처가 아니라 영감의 샘 그리고 다양한 콘텐츠의 창작기지가 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전시를 기획한 조은정 미술평론가는 “123년 전 여성의 배움을 있게 하여 스스로 사유하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게 하여준 선배들을 기념하고 감사하는 전시이다. 이 자리를 있게 한 30명의 작가와 300여 명의 후원자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윤지영 기자 qdbeg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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