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배움책에서 살려 쓸 토박이말]7-닿소리 이름

2021.11.18 11:16:18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의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요즘 배움책에서 살려 쓸 토박이말]7-닿소리 이름

 

 1학년 국어 배움책(교과서) 둘째 마당 ‘재미있게 ㄱㄴㄷ’에서 둘째로 배우는 배움거리(공부할 문제)가 “자음자의 이름을 안다.”입니다. 다들 배우셨기 때문에 잘 알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닿소리 이름을 말해 보라고 하면 거의 다 ‘ㄱ’부터 ‘ㅎ’까지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그걸 글로 써 보라고 하면 하나도 틀리지 않고 다 맞히는 사람이 많지 않더라구요. 왜 그럴까요? 어른들도 다 맞히기가 어려운데 1학년 아이들은 어떻겠습니까?

 

아시는 바와 같이 열네 가지 닿소리 이름은 ㄱ(기역), ㄴ(니은), ㄷ(디귿), ㄹ(리을), ㅁ(미음), ㅂ(비읍), ㅅ(시옷), ㅇ(이응), ㅈ(지읒), ㅊ(치읓), ㅋ(키읔), ㅌ(티읕), ㅍ(피읖), ㅎ(히읗)입니다. 닿소리 이름을 잘 보시면 열넷 가운데 열하나는 같은 짜임으로 되어 있는데 셋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면 열셋은 모두 닿소리를 ‘☆’이라고 했을 때 ‘☆ㅣ’의 짜임으로 되어 있는데 ‘ㄱ(기역)’, ‘ㄷ(디귿)’, ‘ㅅ(시옷)’은 그런 짜임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1학년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온 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남다른 닿소리 이름을 외우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남다른 이름을 아는지 모르는지를 묻는 물음으로 줄을 세우는 일이 많았고 이름을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도 많을 것입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같은 짜임으로 되어 있으면 알기도 쉽고 오랫동안 쉽게 잊히지도 않습니다. 반드시 그런 서로 다른 짜임으로 된 이름을 가져야 할 까닭도 없는데 그런 이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세 닿소리도 다른 닿소리와 같은 짜임으로 ‘ㄱ(기윽)’, ‘ㄷ(디읃)’, ‘ㅅ(시읏)’처럼 불러 주면 좋겠습니다. 하루 빨리 닿소리 이름을 바꿔 가르치고 배울 수 있도록 여러분의 힘과 슬기를 보태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들겨울달 열여드 낫날(2021년 11월 18일 목요일)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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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아이좋아 경남교육 매거진에 실은 글을 깁고 더한 것입니다.  

 

이창수 기자 baedalmaljig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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