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곽 축성의 전통을 잘 보여주는 '탕춘대성'

2022.05.14 11:51:31

도성을 지키는 한양도성 전시, 9월 18일까지, 한양도성박물관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창의문(彰義門) 밖, 한양도성의 서북쪽에는 탕춘대성(蕩春臺城)이라 불리는 성곽이 있다. 조선 후기 한양도성의 외곽 북쪽에 북한산성(北漢山城)을 축조한 후 북한산성과 한양도성 사이에 쌓은 성으로, 과거 연융대성(鍊戎臺城) 혹은 서성(西城)이라 불리기도 했다.

 

탕춘대성의 건설은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견고한 수비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도성 방어를 강화하는 수도방위체계를 완성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제대로 된 관리 없이 유지되어 오다가 1920년대 초의 홍수로 성곽 일부가 소실·훼손되었고, 점점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진 채 방치되었다.

 

 

1970년대 보수·복원 공사가 추진되었으나, 성문과 수문을 중심으로 복원사업이 진행되어 상대적으로 성벽은 훼손된 채 남아있는 구간이 많다. 그럼에도 탕춘대성은 지형의 능선을 따라 쌓은 축성 당시의 원형이 대체로 잘 남아 있어 지형과 지세를 활용한 우리나라 성곽 축성의 전통을 잘 보여주는 소중한 유산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선조들의 노력과 지혜가 담긴 탕춘대성의 기능과 가치, 그리고 시대에 따른 변화상을 통해 조선의 수도방위체계에 대해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금나래 기자 narae@koya-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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