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의 구조가 좁으면 체중관리를 하라

2022.06.05 11:15:04

봄철 알러지성 비염 극복 3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42]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 몸은 생명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구조와 조직이 있고 이러한 구조를 바탕으로 충실한 기능을 할 때 생명활동이 이루어진다. 코 역시 마찬가지로 가온 가습 면역을 위한 구조를 하고 있다. 곧 비강내 비갑개와 이를 보조하는 4쌍의 부비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코가 아무리 기능을 충실하게 하려 하여도 구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상이 발생한다.

 

비중격이 휘어 좌우의 균형이 깨지면 한쪽 코가 점점 부담을 받게 되면서 비염이 발생하고, 부비동 통로가 좁으면 약간만 부어도 부비동의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아 부비동 자체에서도 파탄이 일어나 부비동염, 축농증이 생기면서 코의 통로에 부담이 가중되어 비염이 발생한다. 이 밖에도 비갑개 비대, 아데노이드 비대, 점막의 손상 등이 발생하면 역시 코가 정상기능을 발현하기 어렵게 된다.

 

이러한 코의 구조 문제는 크게 볼 때 좁음과 불균형이라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좁음은 어린이들에게 많이 드러나고 불균형은 성인들에게서 많이 드러난다.

 

 

1. 성인의 코의 구조 문제는 불균형이 대부분

 

성인도 코의 구조가 좁은 경우가 많이 있지만 일단 완성된 코의 구조가 좁은 것에 대해서는 한방 양방의 방법보다는 다른 기능적인 개선을 통하여 비염의 회복을 도모한다. 실제 성인들의 구조 부분은 좌우의 불균형과 변형이 문제가 되며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로 가능한 것과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① 비중격이 휘었다

 

우리 몸의 완벽한 균형이란 존재하기 어려운데 좌우의 편차가 성장하면서 점점 심해지거나, 외부의 타박이 코뼈에 영향을 주어 휘어지거나 좌우가 균형이 깨진 채로 성장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좌우의 불균형이 생기면 들이마시는 공기가 좁은 쪽은 빨리 흐르게 되고 빨리 흐르는 공기를 빨리빨리 가온 가습을 하다 지치게 되면 부기가 발생하면서 더 좁아지고 흡입하는 공기는 더 빨라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된다.

 

이렇게 악순환의 고리에서 어느 순간 가온 가습을 온전하게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코의 점막이 점점 과부하를 받게 된다. 코점막이 건조하고 차가워지면서 임계점을 넘으면 가온 가습을 정상적으로 못 하게 되고 내부적으로는 대사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어 별것 아닌 사소한 알레르기 물질마저도 부담을 느끼는 비염이 발생한다.

 

이렇게 비중격의 문제로 비염이 발생한 경우에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때는 2차적으로 발생한 점막의 부종을 해소하면 치료가 되고 한방 양방 역시 이를 위한 치료를 한다. 그러나 그 휜 정도가 심하고 비염이 지속해서 반복되는 경우 양방의 수술 요법을 고려한다.

 

② 비갑개의 비대

 

코의 내부는 호흡을 통해 공기가 흐를 때 3갈래 길이 있다. 이 길은 분리되어 있지 않고 개방된 통로이다. 위로는 냄새를 맡기 위한 상비갑개, 가운데는 공기가 흐르기 위한 중비갑개. 아래로는 콧물이 흐르기 위한 하비갑개로 나눌 수 있다. 비갑개는 공기와 접촉면적을 늘리기 위하여 꽈리 모양으로 휘어져 있는데 비갑개가 변형되거나 비대해지거나 부종이 심하면 비갑개의 꽈리 통로가 막히면서 답답함을 느끼게 되고 드디어는 비염이 발생한다.

 

 

기본적인 치료는 점막의 부종을 해소하고 꾸준한 관리를 통하여 비대해진 것을 해소해야 한다. 양방의 경우 수술요법으로 비갑개를 절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일시적으로 통로를 확보하여 호흡의 편안함을 제공해주는 장점이 있고 길게 볼 때 가온 가습하는 점막의 면적이 축소되기 때문에 코에 부담이 늘어나므로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

 

③ 상대적으로 코의 면적이 줄어들 수도 늘어날 수도 있다

 

성인은 코의 비강내 면적과 체적은 코 내부 점막의 부종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그 상한선은 일정하다. 곧 코에 부종이 전혀 없이 컨디션이 최상인데도 코에 부담이 있다면 ‘코의 공간이 좁은 구조적인 요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구조 문제마저도 상대적이다. 곧 코는 호흡이 점막의 점액을 매개로 가온 가습을 해야 하는데 호흡량이 많으면 부담을 받고, 호흡량이 적으면 부담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호흡량이 많이 요구되면 코가 평균적인 공간을 가졌다고 해도 코가 좁게 느껴지고, 호흡량이 적게 요구되는 때는 코의 공간이 넉넉하게 느껴지게 된다.

 

호흡량이 많이 요구되는 내적인 상황은 활동량에 비례하고, 폐포의 면적과 가스교환 효율, 심박량, 혈액양 등과 같은 가변적인 요소와 체중에 비례한다.

 

표준 체중과 골격 구조를 가진 사람이 호흡에 부담이 없었는데 체중이 10% 증가한 이후 비염이 발생했다고 하자. 늘어나는 호흡량에 비례해서 코의 공간도 10% 더 필요하므로, 실제로는 코의 공간이 10% 줄어든 것으로 체감되면서 비염이 발생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비염이 발생하면 코의 구조가 좁다거나 변형이 있는 분들은 체중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여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2. 어린이들은 코의 공간이 좁은 경우가 대부분

 

인간의 몸을 거시적으로 설명하면 태어날 때 구조와 기능이 완비되어 태어났으나 그렇다고 해서 완성된 상태는 아니고 성장해가면서 완성을 향해 나아간다. 나이가 14~16살 무렵이 되면 어린이로서의 1차 완성을 이루게 되고, 남녀로 분화되기 시작해서 21-24살 무렵이면 드디어 남녀로서의 육체적 완성을 이루게 된다.

 

따라서 인간의 구조는 미완성으로 태어나 완성을 향해 가는데 코를 국한해서 보면 7~8살 무렵에 호흡기 통로가 넓어지는 1차 완성, 어린이로서 성장이 끝나는 14~16살 사이에 2차 완성, 남녀로서의 성장이 끝나는 21~24살 사이에 3차 완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러므로 미완성된 코의 구조가 상대적으로 부담을 더 많이 받는다. 이를 편의상 구조 비염이라 칭하고, 이렇게 구조에 부담이 있다 보면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혈관운동성 비염도 쉽게 발생한다.

 

① 앳되고 귀여우면 코의 공간이 좁은 경우가 많다

 

어린이들은 코의 구조가 좁게 태어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쪽 사람들은 더더욱 좁게 태어난다. 특히 심하게 좁은 아이들의 경우 바늘콧구멍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하는데 이런 아이들은 신생아 때부터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살게 된다.

 

 

이처럼 태어날 때부터 유독 코 공간이 좁게 태어난 예도 있고, 자라면서 상대적으로 코 성장이 미진한 예도 있으며, 비만의 흐름으로 상대적으로 호흡기 통로가 좁게 여겨지는 예도 있다. 비염증상이나 호흡기 감염증상이 빈번한 상태에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면 적극적인 치료와 개선 방안을 고민해 보아야 한다.

 

① 얼굴이 앳되어 보이고 귀엽다는 인상을 준다.

② 눈물이 나거나 눈곱이 자주 낀다.

③ 부정교합이 있거나 음식 씹는 것을 귀찮아한다.

④ 나팔 코의 형상을 가지거나 정면에서 콧구멍이 선명하게 보인다.

⑤ 주걱턱이거나 윗니가 아랫니를 덮지 못하는 옥니 모습을 보인다.

⑥ 구강호흡을 한다.

⑦ 목이 짧고 사지가 짧은 복스러운 체형을 가진다.

 

이러한 모습이 점점 성장하면서 극복되는 방향성을 가진 것이 인간의 본래 태생이다. 그러나 정도가 심하거나 8살 이후에도 명확한 개선이 보이지 않는다면 적극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한방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포인트는 [뼈의 기운을 살리고 뼈의 기운을 말단까지 보낸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장부의 부족과 불균형을 해소하고 말단 순환을 방해하는 요소를 정리한 후 온전한 기(氣)의 순환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비염의 치료뿐 아니라 왕성한 성장(成長)의 포인트이다. 한의학적 원리로는 단전(丹田)을 단련하는 것이고 일반적인 장부 관점에서 구체화한다면 대장과 부신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곧 대장의 기능 저하는 말초순환을 방해하여 손끝, 발끝, 코끝에 기운이 전달(영양공급)되는 것을 방해하여 기능도 떨어지고 성장마저 손해 보게 된다. 이를 극복하는 것이 구조적인 약점을 극복하는 열쇠가 된다. 부신의 기능이 떨어지면 몸의 대사 기능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부족해지고 균형이 깨지면서 성장과 관련하여 성장 호르몬의 분비가 미진해진다. 따라서 한방의 도움으로 대장과 부신을 비롯한 장부의 약점을 극복하고, 운동을 통해 체형 변화를 도모한다면 성장기 어린이들의 구조적인 비염은 극복될 수 있다.

 

② 코의 공간이 좁은 아이들은 아데노이드 비대가 발생하기 쉽다.

 

콧속 공간이 좁아서 가온 가습이 부담되는 아이들에게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어느 시점에 비강을 벗어난 공기가 건조하고 차갑게 되면서 편도 한가운데 코의 영역인 아데노이드에 부담을 주게 된다. 곧 아데노이드에서 바이러스를 비롯한 면역기능이 요구되는 외부물질을 흡입해서 제거해야 하는데 아데노이드가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서 편도의 데부분을 차지하는 아데노이드의 온도가 낮아지면 흡입된 바이러스, 세균과 같은 항원 물질을 제거하지 못하고 오히려 증식처로 전락하는 상황이 초래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아데노이드의 비상사태가 되면서 부어오르고 붓기가 지속된 상태에서 세포 분열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 순간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져서 호흡기 통로가 더더욱 좁아지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이렇게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지면 호흡이 답답해지면서 구강호흡을 하게 되고, 입을 벌린 상태에서 생활하다 보면 위턱과 아래턱의 균형이 깨진 상태인 아데노이드상 얼굴이 된다. 이 시점까지 이르면 보통의 한약과 양약으로 쉽게 줄어들지 않고, 비염은 심해지고 호흡은 더더욱 힘들어서 아데노이드 수술을 권유받게 된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비염의 원인이 아데노이드 비대(肥大)가 아니고 아데노이드 비대가 비염의 원인이므로 다른 치료방법을 권한다.

 

아데노이드 비대 진단을 받고 구강호흡을 하고 있다면 당장 나를 힘들게 하는 아데노이드를 없애기보다는 원인치료에 대해 더욱더 적극적이고 구체화된 치료 계획을 세우자. 먼저 코 점막의 부기를 정리하여 호흡의 여유를 가지고 호흡기 통로를 넓힐 수 있는 바른 생활을 하도록 하자.

 

 

유용우 한의사 dolph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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