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문화유산의 과학적 보존처리 및 분석, 박물관 환경 분야 전문 등재학술지 《박물관 보존과학》 제29집을 펴냈다.

이번 학술지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회혼례도첩의 바탕직물과 채색 분석’, ‘고려시대 대혜보각선사서의 보존처리 및 과학적 조사’ 등 모두 9편의 논문이 수록되었다. 특히, 2010년 보물로 지정된 《대혜보각선사서(송나라 선종 승려 대혜종고가 주고받은 편지글)》는 1387년에 제작된 고려시대 서책으로, 전체적인 열화로 인해 보존처리가 필요한 상태였다. 보존처리 과정에서 한지의 종류, 섬유 식별, 장황 등 서지학적 특징까지 연구할 수 있었으며 당대 서책 제작의 정보도 확인하였다.
부여 능산리사지 출토 소조보살상을 보존과학자와 고고학자가 공동 연구한 ‘CT 조사를 통한 부여 능산리사지 출토 소조보살상의 제작 기법과 재료적 특성 연구’를 비롯해 미디어 파사드 상영 광원의 영향에 관하여 조사한‘광원에 의한 경천사지 십층석탑 복원재 변화도 측정 조사 연구’, 회화 채색 재료와 내부 채색 여부를 규명한 ‘테라헤르츠 이미징을 이용한 금속 성분 회화 재료 진단 연구’ 등 다양한 연구 방법을 적용한 논문들도 수록되었다.


이 밖에도 근대 생활상을 보여주는 인력거의 보존처리 및 조사에 관한 ‘대구근대역사관 소장 인력거 보존처리’, 헬기 도료의 제작 기술 특성을 연구한 ‘페인트 도장의 역사를 통해 본 6・25전쟁 운용 헬기의 도료 분석’ 등 근ㆍ현대 문화유산에 대한 논문들은 다양한 박물관의 문화유산으로 연구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물관 보존과학》은 2022년도 시행한 한국연구재단 학술지 평가에서 높은 평가점을 받고 ‘등재학술지’로 뽑혔다. 이는 문화유산의 과학적 보존처리 방법 및 과학적 분석, 제작 기법, 박물관 환경 등의 연구 분야에 학문적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박물관에서 펴내는 보존과학 분야 국내 첫 등재지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문화유산 보존에 관한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게재하여, 양질의 연구 성과를 널리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박물관 보존과학》 제1~29집은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학술ㆍ출판-정기간행물에서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