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시사 합작시 36. 가을 오는 소리

  • 등록 2025.08.27 10: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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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가을 오는 소리

 

     가을은 남자 계절이라 했나 (돌)

     뿌린 것이 있어야 거둘텐데 (달)

     산과 들길에 열매 익는 소리 (심)

     툭툭 밤송이 떨어지는 소리 (빛)

                                   ... 25.8..23. 불한시사 합작시

 

 

 

 

시가 쓰일 만한 세월이 아니라서 그런가. 써놓고 보니 시 같지도 않고 더욱이 가을의 맛도 우러나지 않는다. 꼭 아람이 벌어지지 않고 떨어져 있는 빈 밤송이들 같다.

 

시란 작자의 심정을 반영한다. 우리가 당면한 이 기후 변화가 얼마나 삶을 황폐하게 할지, 이 삶의 예측못할 혼란들이 또 얼마나 우리들 마음을 흐트러 놓을지. 처서가 지나가는 이 시절에도 이 가을은 노래가 되지 않는구나. (옥광)

 

ㆍ불한시사(弗寒詩社)는 문경의 불한티산방에서 만나는 시벗들의 모임이다. 여러 해 전부터 카톡을 주고받으며 화답시(和答詩)와 합작시(合作詩)를 써 왔다. 합작시의 형식은 손말틀(휴대폰) 화면에 맞도록 1행에 11자씩 기승전결의 모두 4행 44자로 정착되었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정형시운동으로 싯구를 주고받던 옛선비들의 전통을 잇고 있다.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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