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마당 '금다래꿍', 예술의전당에서 큰 박수를

  • 등록 2025.10.20 12: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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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8일~19일 ‘리:바운드 축제’ 첫 공연으로 성황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엄마ㆍ아빠 손을 꼭 붙잡고 온 아이들이 객석을 꽉 채웠다. 10월 19일 낮 3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은 ‘2025 리:바운드 축제(RE:BOUND FESTIVAL)’ 첫 공연 잔치마당의 〈금다래꿍〉이 열렸다. 아동극에 처음 와본 나로서는 좀 어색하다. 무대에서 배우가 아이들을 상대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금다래꿍 금다래꿍 금다래꿍 금다래꿍 금다라졌네

 보고지고 보고지구 이 옥녀 아가씨가 보고지구

 몾 잊겠네 못 잊겠네 금다래 도련님 못 잊겠네

 왜 생겼나 왜 생겼나 금다래 이 옥녀 왜 생겼나

 천지만물 생긴 후에 부모 밖에 또 있나요”

 

할머니 역으로 무대에 올라온 배우가 ‘금다래꿍’ 노래를 가르쳐준다. 아이들이 신나게 따라 부른다. 할머니가 잃어버린 손녀딸 ‘분이’를 찾기 위해 나서자, 동물 친구들이 하나둘 나서서 함께 한다. 극장이 아이들의 노래와 함성으로 꽉 찬다. 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아이들과 함께 손을 흔들고 노래를 따라 부른다. 어색했던 나는 이제 아이들과 하나가 된다.

 

무대는 동물 친구들이 하나둘 등장하면서 풍물 악기들도 하나둘 나타난다. 먼저 곰 친구가 북을 들고 나서고, 호랑이 친구가 꽹과리를 들고 나서며, 사슴이 장구, 토끼가 징과 버나를 들고 나와 화려하게 연주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배우들이 사자로 분장하여 참으로 재미나게 춤을 춘다. 황해도 봉산탈춤을 가져온 것이다. 이들은 상모돌리기도 하면서 아이들에게 재미난 풍물굿을 보여주고 있다.

 

 

 

 

앗!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아이를 무대에 올려서 빙빙 돌아가는 버나를 던지게 한다. 서투른 모습이지만, 아이는 굉장히 신나는 모습이다. 이 아이는 배우들과 함께 빙빙 돌아가는 버나를 처음 던져본 것이다.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은 대표 브랜드 작품인 가족 어린이 국악극 〈금다래꿍〉을 이번 축제를 통해 선보였다. 〈금다래꿍〉은 서도민요 ‘금다래꿍’을 바탕으로 2017년 잔치마당 단원들이 부모의 처지에서 창작한 국악극이다. 황해도 황주 지역의 전설인 ‘금다래봉과 이옥녀봉’ 이야기를 창작동기로 삼아, 전통 민요의 정서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하기(스토리텔링)로 재해석했다. 사라져가는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되살리고, 어린이들이 전통예술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2025 리:바운드 축제(RE:BOUND FESTIVAL)’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서울 예술의전당과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협약을 통해 공동주관으로, 지역에서 창작된 우수 공연을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선보이는 유통지원형 공연예술축제다. 지난 10월 18일(토)부터 11월 16일(일)까지 연극, 뮤지컬, 무용, 클래식, 전통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지역 기반 작품을 서울 무대에서 소개하며, 관객에게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새로운 공연을, 창작자에게는 유통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나아가 축제 이후에도 작품이 지속적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더 많은 공연으로 이어지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는 2024~2025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지역대표예술단체에 연속으로 뽑힌 잔치마당을 포함하여 7개 단체가 참여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공연들을 차례로 선보인다.

 

이날 공연의 특징은 어린이 관객이 직접 ‘얼쑤! 잘한다!’ 추임새를 넣고, 금다래꿍 민요를 함께 부르며, 빙빙 돌아가는 남사당놀이 버나를 던지면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다. 전통 음악의 신명과 교감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한다. 학교 교육에서 접할 수 없었던 풍물음악과 함께하고, 직접 버나돌리기에 함께하며, 어른들도 쑥스러워하는 추임새를 큰 소리로 따라 했다. 서양음악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음악과 함께하는 재미난 시간이 되었음이다.

 

이날 공연에 온 아현초등학교 1학년 정설아(7살) 어린이는 “동물 친구들이 연주하는 풍물 악기들 소리를 듣고, 버나 던지기 하는 것도 보고, 추임새를 해보며 재미났어요.”라고 말했다. 또 설아 양과 함께 온 엄마 서현영(40) 씨는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풍물극에 반신반의 데리고 와 봤는데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것에 저도 덩달아 신이 났어요. 앞으로도 이런 아동극이면 꼭 와야겠습니다”라며 흥분했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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