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이 지도는 1872년에 만들어진 경기도 광주 지도 일부다. 방향은 왼쪽이 남쪽이고 위쪽이 서쪽이다. 이 지도에서 오른쪽 맨 위에 남한산성의 동대문이 보인다. 보다시피 산수화처럼 아름다우면서도 지리 정보를 잘 갖추고 있다. 유심히 보면 주막(酒幕) 정보가 많이 보인다. 위에서만도 4개의 주막을 찾아볼 수 있다.
조지 포크는 1884년 12월 13일 이천의 주막을 떠나 서울로 가는 중이었다. 그는 여행기에 세밀화와 같은 기록을 남겼다. 나는 그 여정이 지도상에서 어디일까 무척 궁금했다. 그런데 여기 1872년도 지도를 보니 감이 어느 정도 잡힌다. 사경을 헤매던 그가 기적처럼 임금이 보낸 관리(선전관-宣傳官)를 만났던 길, 그리고 그들의 안내로 묵었던 주막을 이 지도에서 가늠해 보았다.
어명을 들고 나타난 관리를 만나는 이적이 일어난 곳은 보라색 네모 친 구간의 길이었을 것으로 추측해 본다. 또한 그들이 만난 뒤 남한산성으로 가는 도중에 묵었던 주막은 보라색 물방울 모양을 친 곳이 아니었을까 추정해 본다. 그 까닭에 대해서는 다음에 설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