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종대왕 탄신일, 준수방에 기념관을

  • 등록 2026.05.15 0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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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523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세종장헌영문예무인성명효대왕(世宗莊憲英文睿武仁聖明孝大王)의 휘(생전 이름)는 도(祹)요, 자(사람의 본이름 외에 부르는 이름)는 원정(元正)이니, 태종공정대왕(太宗恭定大王)의 셋째 아들이요, 어머니는 원경왕후(元敬王后) 민씨(閔氏)다. 태조(太祖) 6년 정축 4월 임진에 한양(漢陽) 준수방(俊秀坊) 잠저(潛邸, 왕위에 오르기 전 살던 집) 에서 탄생하였으니, 명나라 태조고황제(太祖高皇帝) 홍무(洪武) 30년이다.“

 

위는 《세종실록》 총서에 나와 있는 세종임금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를 보면 세종은 629년 전인 태조 6년 4월 임진 곧 서기 1397년 5월 15일에 한양 준수방(俊秀坊) 잠저(潛邸, 임금으로서 아직 왕위에 오르기 전에 살던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준수방은 현재 종로구 통인동, 옥인동 일대로 경복궁 서쪽 문인 영추문길 맞은편 의통방 뒤를 흐르는 지금은 복개된 개천 건너편인데, 청운동을 흘러내리는 한줄기 맑은 물과 옥인동으로 내려오는 인왕산 골짜기의 깨끗한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입니다. 현재는 경복궁 전철역에서 북쪽으로 200여 m쯤 가면, 길가에 작은 ‘세종대왕 나신 곳’이라는 표지석 하나만이 달랑 있을 뿐이지요.

 

 

올해도 어김없이 세종대왕 탄신 숭모제전은 봉행된다고 하는데 그 봉행 장소가 태어난 곳이 아니라 경기도 여주 세종대왕릉(英陵)입니다. 세종대왕릉이란 죽은 세종대왕이 잠들어 계신 무덤인데 생일잔치를 무덤에서 한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지요. 태어난 곳을 전혀 모른다면 어쩔 수 없을지 모르지만 세종이 서울 경복궁 옆 준수방에서 태어났음은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대단치 않은 사람들도 생가 하나쯤 복원해 두는 세상인데 우리 겨레의 위대한 스승이신 세종대왕의 생가 복원이 안 된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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