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조선시대 선비들은 의례 의학 상식을 지녀야 했습니다. 따라서 사랑방에는 약장을 하나씩 갖추어 두었지요. 약장은 방습, 방충, 차광, 상온 유지 등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약물의 품질을 유지하며 쓸 때 편리하도록 약물을 분류해 뒀습니다. 약장의 재료는 느티나무ㆍ회화나무ㆍ단풍나무ㆍ버드나무 등 다양한데 서랍 앞부분만은 목질이 단단한 느티나무ㆍ감나무ㆍ회화나무 등을 썼지요.
약을 담는 서랍은 적게는 20~30개, 많게는 100개가 넘는 서랍이 촘촘하게 배열되어 있습니다. 약장의 아래쪽은 서랍을 크게 하고 자물쇠를 채울 수 있도록 해 귀중한 약 또는 독극약을 보관했고 약재 가운데 회향ㆍ계피처럼 방향성이 높은 약재는 구멍이 뚫린 서랍뚜껑을 덮어 향기가 달아나는 것을 줄이기도 했지요. 약의 이름은 오목새김으로 새기거나 글씨를 썼는데 독극약은 붉은 글씨로 눈에 띄도록 했습니다.
또 약장에는 서랍마다 금속 손잡이가 달려 여닫기도 수월합니다. 선비들은 이와 같은 약장에 한약재를 넣어 두고 응급 처방을 하거나 심신을 관리했습니다. 어떤 약장은 두루마리 모양으로 말려 올라간 상단과 박쥐 형태를 닮은 곡선형의 다리가 아취를 더하기도 합니다. 여기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경기도약장’이라고 하여 잘생긴 약장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