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 예술의 최고봉 엔텔롭 캐년(Antelope Canyon)의 장관

  • 등록 2026.08.10 11:11:25
크게보기

미국 애리조나주 페이지에 있는 사암 동굴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언뜻 사진으로 보면 마치 이태리산 스카프를 펼쳐놓은 듯한 무늬의 신비한 계곡 동굴, 그 이름은 미국 애리조나주 페이지 근처에 있는 엔텔롭 캐년(Antelope Canyon)이다. 

 

이 계곡은 세계적인 사암 슬롯 협곡으로, 수백만 년에 걸친 물과 바람의 침식 작용을 통해 형성되었다. 미국 원주민 나바호족의 자치 구역 내에 자리한 이곳은 그들에게 매우 신성한 장소로 여겨지며, 자연 보호와 안전을 위해 개인적인 자유 관람은 엄격히 금지되고 있으며 방문객들은 반드시 나바호족 공인 안내원이 동행하는 탐방 프로그램을 사전 예약해야만 비로소 협곡 내부로 입장할 수 있다.

 

이 협곡은 파도가 일렁이는 듯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사암 벽면과 좁은 틈새로 쏟아지는 햇빛기둥이 결합해 시시각각 황홀한 장관을 연출한다. 내부로 들어오는 빛이 바위에 반사되면서 주황빛, 보랏빛, 붉은빛 등 신비로운 색채의 예술을 만들어내어 전 세계 사진작가들의 필수 출사지로 꼽힌다.

 

평지를 걸으며 강렬한 빛기둥을 감상하는 어퍼 캐년과 지하 계단을 내려가 역동적인 지형을 탐험하는 로어 캐년이 각각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는데 기자는 지하계단을 내려가는 로어 캐년을 감상했다. 

 

다만, 이 협곡에서 비극적인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듣고는 협곡 구경을 하면서 다소 불안감이 없지 않았다. 

 

1997년 8월 12일 오후, 이 엔텔롭 캐년에서 예고 없이 들이닥친 11피트(약 3.3미터) 높이의 거대한 돌발 홍수로 관광객 11명이 수몰되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당시 협곡 상공은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맑은 날씨였으나, 약 15마일(24km) 떨어진 상류 지역의 기습 폭우가 마른 계곡을 타고 순식간에 흘러내려와 화를 키웠다. 모두 12명의 탐방 인원 가운데 미국프랑스영국스웨덴 국적의 관광객 11명이 목숨을 잃었고, 나바호족 가이드 1명만이 바위 틈에 매달려 극적으로 생존했다.

 

이 비극적인 사고로 프랑스 출신의 한 부부가 사망하면서 인근 모텔에 남겨진 어린 두 딸의 사연이 언론에 보도되어 전 세계적인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구조 당국은 협곡 하류와 파월호 일대를 일주일 넘게 수색해 시신을 수습했으며, 나바호 부족 정부는 이를 계기로 안전 대책을 전면 쇄신했다. 이후 협곡 내 철제 계단과 비상 대피로가 전격 설치되었고, 개인 자유 관람을 전면 금지하는 대신 공인 안냉원 동행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제정되었다.

 

금나래 기자 pine9969@hanmail.net
Copyright @2013 우리문화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 105, 5층-J456호 | 대표전화 : 02-733-5027, 팩스 : 032-441-5028 발행·편집인 : 김영조 | 편집고문 서한범 | 편집자문위원장 김슬옹 | 언론사 등록번호 : 서울 아03923 등록일자 : 2015년 | 발행일자 : 2015년 10월 6일 | 사업자등록번호 : 163-10-00275 Copyright © 2013 우리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ine996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