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움직인 K-컬처의 바탕은 국악에 있다

  • 등록 2026.08.12 11: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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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일 박사, 《K-컬처의 원류, 우리가 잘 몰랐던 국악 이야기》 펴내
30여 년 동안 활동한 국악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낸 책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요즘 세계는 한국 문화를 'K-컬처'라고 부른다. K-팝, 드라마, 영화, 게임까지 한국 콘텐츠는 세계인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왔다. 'BTS 아리랑'은 세계 음악 차트를 뒤흔들었고,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전통 놀이를 글로벌 콘텐츠로 재탄생시켰다. '강남스타일'은 하나의 몸짓으로 전 세계를 연결했으며, 최근 애니메이션 'K-POP 데몬헌터스'는 음악과 서사가 결합한 통합형 콘텐츠로 확장되었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우리는 다시 묻게 된다. 이 모든 시작은 과연 어디에서 왔을까?“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의 서광일 대표는 도서출판 '더 로드'를 통해 펴낸 신간 《K-컬처의 원류, 우리가 잘 몰랐던 국악 이야기》에서 글을 쓰게 된 문제의식을 이처럼 밝힌다.

 

 

"K-컬처는 왜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을까?"라는 질문에 많은 이들이 현대 산업 시스템에서 답을 찾지만, 지은이 서 대표는 "K-컬처의 성공은 산업이 아니라 문화의 구조에서 시작되었다"라고 단언한다. 책에서 지은이는 "풍물의 장단, 판소리의 서사, 탈춤의 참여성, 그리고 아리랑의 공감 구조가 오늘날 K-컬처의 핵심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한다. 풍물은 사람들을 하나의 장단으로 연결하고, 판소리는 긴 이야기에 몰입하게 하며, 탈춤은 관객을 공연의 주체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아리랑은 세대와 국경을 넘어 누구나 함께 부를 수 있는 공감의 노래가 되었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단순히 이론적이고 논리적인 글에 머무르지 않는다. 30여 년 동안 예술 현장을 누비며 생생한 실제 상황에서 깨달은 결론을 제시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대한민국 하늘길의 시작을 연 풍물과 12편의 감동 에피소드'다.

 

 

이 책에는 2000년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앞두고 진행된 정월대보름 지신밟기와 대동고사의 기록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당시 전통연희단 잔치마당과 지역 풍물인 80여 명은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관제탑을 돌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하늘길이 안전하게 열리기를 기원하는 풍물굿을 펼쳤다. 저자는 이 장면을 통해 풍물이 농경사회의 공동체 의례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축원하는 문화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국악이 과거의 전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살아 있는 문화임을 증명한다.

 

지은이는 K-팝이 전 세계의 큰 호응을 끌어낸 배경에 전통예술이라는 뿌리가 있었다는 점도 빼놓지 않는다.

 

"정가는 느린 호흡과 절제된 선율 속에서 깊은 감정을 전달한다. 빠른 자극이 없어도 여백과 음의 흐름만으로 정서를 만들어낸다. 듣는 이는 특별한 설명 없이도 분위기와 감정을 온전히 느끼게 되는데, 이는 감정이 먼저 작동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또한 산조는 감정을 단계적으로 쌓아가는 음악이다. 느린 장단에서 시작해 점점 속도가 빨라지고, 마지막에는 강한 에너지로 마무리된다. 이 흐름은 긴장과 해소를 반복하는 구조인데, 오늘날 드라마와 영화가 서사 속에서 감정을 쌓아가는 방식과 매우 닮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칸을 울린 한국의 소리- 서편제는 한국의 소리를 세계 영화사에 남긴 작품이다'라는 말을 통해, "영화 《서편제》는 판소리를 단순한 전통예술의 소재로 소모하지 않았다. 판소리를 인간 존재와 감정을 이끄는 서사의 중심에 놓은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판소리는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인물의 삶과 갈등, 화해를 움직이는 핵심 장치로 작동한다. 이야기의 구조 자체가 판소리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국악이 영화 서사의 중심 언어가 된 보기 드문 사례다"라며 《서편제》야말로 한국 영화가 세계에 자신만의 언어를 보여준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평한다.

 

그는 책에서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 반복되는 리듬, 참여를 이끄는 구조, 이야기로 확장되는 방식 등 이 모든 요소는 이미 국악 안에 존재해 왔다. 풍물의 장단은 사람을 움직이게 만들고, 판소리는 이야기를 통해 감정을 끌어올린다. 아리랑은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곧 국악은 가만히 감상하는 음악이 아니라 함께 참여하는 음악이었다. 바로 이 구조가 오늘날 K-컬처의 핵심으로 다시 작동하고 있다"라며 국악이 어떻게 우리의 삶 속에서 태어나 이어져 왔는지, 그리고 그 구조가 어떻게 오늘의 K-컬처로 확장되었는지를 명확히 밝히고자 했다.

 

동시에 이 책은 단순히 과거를 설명하는 역사서가 아니다.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지침서이며, K-컬처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라 국악이 지닌 감정ㆍ리듬ㆍ참여의 구조가 현대 콘텐츠로 확장된 필연적인 결과임을 강조한다.

 

도서 정보

○ 책이름 : 《K-컬처의 원류, 우리가 잘 몰랐던 국악 이야기》

○ 지은이 : 서광일 (010-3738-1454 / s93600@hanmail.net)

○ 펴낸곳 : 도서출판 더로드 (031-942-5366 –5368 / provence70@naver.com)

○ 분량 : 356쪽 (가로 145mm X 세로 205mm / 4도)

○ 분류 : 예술 / 양장제본

○ 펴낸날 : 2026년 7월 30일

○ 분야 : 문화교양ㆍ국악ㆍK-컬처ㆍ예술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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