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로 읽는 인류학, 음악으로 횡단하는 세계사

  • 등록 2026.08.13 12: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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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민속악기박물관, 소리의 길을 따라 걷는 11주의 인문학 여정
성인 대상 인문학 강좌 수강생 모집
「소리의 길, 인간의 길 — 세계 악기로 읽는 문명과 공존의 인문학」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소리’와 ‘음악’이라는 독창적인 렌즈로 들여다보는 깊이 있는 인문학 강좌가 열린다. 국내 유일의 세계 악기 전문 박물관으로서 음악인류학 연구와 대중화에 앞장서 온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이 선보이는 성인 인문학 강좌 「소리의 길, 인간의 길 - 세계 악기로 읽는 문명과 공존의 인문학」이다. 특히 이번 강좌는 기존의 서양 클래식이나 국악, 또는 대중음악 중심의 강의에서 벗어나, 전 세계의 악기와 음악을 인류학의 관점으로 해석한다는 점에서 국내 문화예술 아카데미와 대학 평생교육원 등에서도 매우 찾아보기 드문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파주 세계민속악기박물관(관장 이영진)이 문화체육관광부ㆍ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주관 『2026 길 위의 인문학』 사업에 뽑혀 무료로 진행된다. 오는 8월 22일부터 11월 7일까지 매주 토요일 아침 10시부터 10강을, 11월 11일(수)에 특강 1강을 진행해 모두 11강으로 운영되며, 수강 신청은 전 회차 일괄 등록은 물론, 원하는 회차만 선택 수강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프로그램은 악기를 단순한 음악 도구가 아니라 '인류 문명 교류의 살아있는 증거'로 바라보는 것이 핵심 관점이다. 우드(Oud)가 실크로드를 건너 비파가 되는 여정, 나일강 유역에서 발원한 우드(Oud)가 누비아 부족 저항의 악기가 되는 이야기, 켈틱 하프와 백파이프의 세대교체에 담긴 시민 음악의 역사까지 — 11주에 걸쳐 펼쳐지는 각 강의는 하나의 완결된 인문학적 탐사다. 수강생들은 박물관 전시 공간을 탐방하며 실물과 이야기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1부는 “세계 악기로 읽는 문화 — 소리와 인간의 인식”이라는 주제로 1회~5회까지 양인정 박사(베를린자유대 음악인류학)와 함께 인류가 소리를 인식하고 악기를 발전시켜 온 학문적ㆍ문화적 체계를 탐구한다. 매 회차 박물관 소장 실물 악기를 직접 비교 청취하고, 각 문화권 음악을 시청각 자료로 함께 감상한다.

 

 

2부는 손민정 교수(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가 빼턴을 이어받아 “삶은 어떻게 음악이 되는가 — 세계의 음악, 인간의 서사”라는 주제로 6회~10회까지 강의한다. 여기서는 나일강 사운드스케이프를 통해 강제로 이주당한 누비아 부족의 저항을 공감하고, 미국 남부 블루스의 역사 속에서 흑인들의 생존 서사를 읽어내는 등 세계 곳곳의 음악 속에 녹아 있는 역사적 사건과 인간의 치열한 삶의 궤적을 쫓는다.

 

대미를 장식하는 11강에서는 고대 치유의 악기 리라(Lyra)를 손수 제작하고 직접 조율해 보는 워크숍(연구회)가 진행된다. 10주 동안 머리로 쌓아온 지식이 손끝에서 감각으로 체화되는 순간, 참여자들은 '나도 문명의 연속선 위에 있다'라는 인문학적 자각에 이르게 된다. 이 연구회는 '문화가 있는 날'과 연계하여 11월 11일(수)에 열린다.

 

강좌를 기획한 한연선 학예연구실장은 “악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활발하게 국경을 넘은 매개체 가운데 하나다. 11주 동안의 여정이 끝나고 참여자들이 직접 만든 리라를 손에 들고 연주하는 그 순간, 우리는 수천 년 문명의 연속선 위에 서게 될 것이다. 박물관이 단순히 유물을 보관하는 공간이 아니라, 오늘의 삶과 대화하는 인문학의 현장이 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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