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옥션은 오는 25일 화요일 저녁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194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 이번 경매에는 총 117랏(근현대 75랏, 럭셔리 10랏, 고미술 32랏)이 출품되며, 낮은 추정가 총액은 약 91억 4,660만 원 규모다.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특별 출품작 ‘독립만세’
특히 이번 경매에서 눈에 띄는 것은 광복 81돌을 기리는 이번 고미술 마당에서 역사의 숨결과 시대정신이 반영된 서예 및 고미술품으로 채워져 이목을 집중시킨다. 무엇보다 올해는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돌을 맞는 뜻깊은 해로, 선생의 서예 작품 〈독립만세〉(Lot.102)가 출품되어 더욱 각별한 의미를 전한다.
이 작품은 1947년 미국이 한반도 독립 문제를 유엔에 상정한 뒤 창설된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의 각국 대표들이 서울로 입국했던 1948년 1월 8일, 백범이 바로 그날 쓴 유묵이다. 해방 정국의 극심한 혼란 속에서도 조국의 완전한 통일과 자주독립을 염원하며 써 내려간 굵고 곧은 필획에는 그의 흔들림 없는 의지가 오롯이 담겨 있어 역사적 값어치가 매우 크다.
또 이번 고미술 마당에서는 기산 김준근의 풍속도 12점(Lot.100)이 한자리에 나와 눈길을 끈다. 밭 가는 남자, 베 짜는 부녀자 등 생업의 모습부터 그네타기와 씨름 같은 놀이 문화, 주막 풍경, 봇짐을 진 가족까지 당대 조선 백성의 다양한 삶의 풍경을 아우른다. 각 폭마다 적힌 제목이 상황을 명료하게 설명하며, 배경을 생략한 채 인물의 행위와 기물을 매우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개항장을 드나들던 서양인들을 통해 나라 밖으로 건너가 조선의 문화를 알린 중요한 사료적 값어치도 함께 지닌다.
그밖에 공예 부문에서는 궁중에서 쓴 것으로 추정되는 주흑칠삼층책장(Lot.117)이 출품된다. 기둥과 문양 골조에 붉은 주칠을 입히고 나머지에는 흑칠을 더해 강렬한 색의 대비를 살렸으며, 당대 민간에서는 쉽게 사용할 수 없었던 주칠 가구 특유의 고급스러운 품격을 보여준다.
김창열 FIAC 출품 ‘물방울’ 국내 첫 공개ㆍ김환기 뉴욕 시기 대작 출품
또한 이번 경매의 주요 출품작인 김창열의 1981년작 〈물방울〉(Lot.36)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100호 크기의 이 대작은 1981년 10월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FIAC의 ‘스탬플리 갤러리(Staempfli Gallery)’ 부스에 출품되었던 작품이다.
당시 부스에 나온 9점 가운데 이 작품을 포함한 8점이 판매되었고, 김창열은 프랑스 일간지 『스와르지』에서 뽑은 ‘4인의 화가’에 이름을 올렸다. 작품 속 물방울들은 화면 중심에서 주변으로 퍼져 나가며 크기를 달리한 채 황금빛으로 맺혀 있다. 특히 화면 가운데에 직사각형의 창을 세우고 그 사이에 반원형의 물방울을 배치한 구성은 작가의 조형적 실험을 잘 보여준다. 물방울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혹은 천 사이로 배어들 듯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또 다른 주요 작품으로는 김환기의 1966년작 〈3-Ⅱ-66〉(Lot.38)이 출품된다. 150호 사이즈의 대작은 1963년 뉴욕에 정착한 작가가 3년 만인 1966년, 뉴욕 ‘타스카 갤러리(Tasca Gallery)’에서 개인전을 열며 조형 언어를 새롭게 정립하던 때의 작품이다. 1966년은 달과 항아리, 산과 새 같은 구체적인 형상이 화면에서 서서히 지워지고 점과 선, 면이 그 자리를 대신하던 해로, 이후 전면점화로 이어지는 뉴욕 시대의 중요한 변환점으로 평가된다.
화면은 옅은 푸른색의 넓은 여백과 상단을 가로지르는 작은 색점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다. 좌측 가운데에 밀집된 기호적 요소들은 산과 달을 간소화한 듯한 선의 형상을 띠며, 중앙을 따라 부유하듯 배치된 유기적인 선들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리듬감을 형성한다.
제194회 미술품 경매는 8월 14일부터 8월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언주로864 ’서울옥션 강남센터6F, 5F ‘에서 아침 110시부터 저녁 7시까지(휴관일 없음) 시사회가 열리며, 서울옥션 누리집(www.seoulauction.com)에서 확인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