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깨운 목소리 백범의 동지 "최준례"

  • 등록 2026.08.15 10: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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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부인, 102년만에 독립유공자로 인정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새벽을 깨운 목소리 백범의 동지 "최준례"

 

                                                        이윤옥

 

   황해의 거친 바람 가르며
   조선의 딸들에게 빛을 건네던 손
   안신여학교 교단 위에서 울리던
   임의 목소리는 참된 해방의 새벽이었다

 

   남편이 쇠창살에 갇힌 세월 동안
   눈물 대신 놋쇠처럼 단단한 기개를 품고
   차가운 감옥 문턱을 지키던 동지
   임은 백범의 아내이기 앞서 당당한 투사였나니

 

   압제자의 칼날이 '불온하다' 이름 붙여 옥죄어도
   상하이 만리타향 임시정부 뜰 안에서
   동포의 아픔을 보듬고 숨결을 나누었도다

 

   비록 이국땅 차디찬 병상에서
   눈을 감았을지라도
   역사의 거대한 숨결 속에 새겨진
   임의 이름 석 자를 조국은 잊지 못하리

 

   뒤늦게 받은 빛나는 훈장으로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지사의 뜨거운 삶
   겨레가 영원히 기억해야 하리라. 

 

 

백범 김구 선생의 부인이자 여성 계몽에 앞장섰던 최준례(1889-1924) 지사가 세상을 뜬 지 102년 만에 뒤늦게 독립유공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았다. 1904년 김구 선생과 혼인한 최 지사는 1911년 안악사건으로 남편이 투옥되자 4년 동안 옥바라지를 도맡았으며, 안신여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근대 학문과 민족의식을 가르치는 여성 계몽운동에 헌신했다.

 

이후 1920년 중국 상하이로 망명해 일제의 삼엄한 감시 속에서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을 내조했으나, 차남 출산 뒤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1924년 1월 35살의 젊은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떴다. 타국에 묻혀있던 최 지사의 주검은 죽은 75년 만인 1999년 고국으로 돌아와 서울 효창공원 백범 묘소에 합장되었으며, 가혹한 탄압 속에서도 교육과 내조로 독립의 기틀을 다진 공로를 마침내 인정받게 되었다.

 

이윤옥 기자 59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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