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랑대사 정신세계 조각한 건칠희랑대사좌상

  • 등록 2026.09.08 11: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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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528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경남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 ‘해인사박물관’에는 높이 82cm의 국보(2020.10.21. 지정) ‘건칠희랑대사좌상(乾漆希朗大師坐像)’이 있습니다. 이 건칠희랑대사좌상은 신라 말∼고려 초에 활동한 화엄종 승려로 태조 왕건을 도와 고려 왕조를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했던 희랑대사(希朗大師, 10세기)의 모습을 조각한 것입니다. 이 목조상은 몇 개의 나무를 이어서 만든 다음 그 위에 베를 붙이고 다시 채색한 것이죠. 크기는 실제 인체와 같은 등신대나 전체 비례로 보아 상체가 하체에 비해 약간 빈약하게 처리되었습니다.

 

 

긴 얼굴에는 이마ㆍ눈가ㆍ입 주위에 주름살이 새겨져 있고 부드러운 눈매, 툭 튀어나온 광대뼈, 입가의 미소 등에서 인자하고 덕이 높은 고승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지요. 얼굴에 보이는 사실적인 표현이나 비교적 균형 잡힌 체구와 함께 재료에서 오는 부드러운 조형감 에서 10세기 무렵 조각의 특징을 보여주며,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초상조각의 예로서 중요한 자료입니다.

 

후삼국 통일에 이바지하고 불교학 발전에 크게 공헌한 희랑대사라는 인물의 역사성과 시대성이 뚜렷한 제작기법 등을 종합해 볼 때, 이 조각상은 고려 초 10세기 우리나라 초상조각의 실체를 알려주는 매우 귀중한 작품이자, 희랑대사의 높은 정신세계를 조각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인류 문화사적으로 의의가 높고 역사적ㆍ예술적ㆍ학술적 값어치가 탁월하므로 국보로 지정할 값어치가 분명합니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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