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결실의 계절, 우리 겨레의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세대와 국경을 넘어 따뜻한 정을 나누는 감동적인 행사가 열렸다. 한국파독광부ㆍ간호사ㆍ간호조무사 연합회(회장 김춘동)가 주최하고 문화기획 드림시스의 주관, 제이미크론의 후원으로 지난 9월 7일 저녁 5시,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파독기념관 회의실에서 ‘한가위 명절음식 만들기 나눔 봉사’가 열렸다.
국경을 초월한 인연, 미얀마 유학생과 파독 어르신의 만남
이번 행사는 머나먼 타국에서 온 미얀마 장학유학생들과 대한민국 현대사의 산증인인 파독근로자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더욱 뜻깊은 의미를 더했다. 수년 전 미얀마 어린이들에게 인터넷 한글 강의를 전하며 시작된 작은 인연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한국 유학길에 올라 학업과 근로를 병행하는 청년들로 성장해 열매를 맺은 것이다.
한국 역사와 전통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진 미얀마 대학생 5명에게 소중한 격려 장학금이 전달되었으며, 다가오는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양말과 남원의 맛을 담은 춘향골 전통 김부각이 추석 선물로 함께 전해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성껏 준비한 송편과 명절 부침개 재료로 어르신들과 자원봉사자, 미얀마 유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져 직접 음식을 만들고 솜씨를 뽐냈다. 특히 흔쾌히 아낌없는 지원과 협력으로 행사를 격려해 준 서초구새마을회 송영복 회장과 회원들은 다가오는 내년에도 이 뜻깊은 나눔이 더욱 알차게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약속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또한 고령의 파독근로자 어르신들의 건강을 살피기 위해 광주 무극보양연맹 김지영 원장이 함께하여 마사지 치유봉사를 진행하며 명절을 앞둔 어르신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었다.
파독 어르신들의 역사, 젊은 장학유학생들의 가슴에 깊은 감동으로 새겨
이어진 순서에서는 대한민국 파독광부ㆍ간호사ㆍ간호조무사 연합회 김춘동 회장의 인사로 파독의 의미와 파독기념관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대한민국이 어려웠던 시절, 치열하게 독일로 건너가 삶을 일구어내며 대한민국 ‘한강의 기적’의 마중물이 되었던 파독 어르신들의 역사가 젊은 장학유학생들과 봉사자들의 가슴에 깊은 감동으로 새겨졌다. 특히 간호사ㆍ간호조무사 파독 60돌을 맞이하는 해여서 그 의미가 더욱 각별했다.
아름다운 행사의 이면에는 늘 현장을 묵묵히 지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든 조각을 조화롭게 맞추어 낸 한국여성지도자회 이순남 회장과 한상림 작가, 드림시스 오성심 대표와 독립운동가 최재형기념사업회 안병학 부이사장의 손길이 있었다. 행사의 구석구석을 따뜻하게 보듬고 살핀 여러 봉사자의 헌신 덕분에, 참석한 모든 이들은 불편함 없이 온전한 명절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행사의 마무리는 정성껏 준비한 따뜻한 찰밥으로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행사를 진행한 이정호 전 KBS사회봉사단장은 "예산과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늘 마음을 모아주시는 고마운 손길들 덕분에 어려웠던 시절의 노고를 새로운 세대가 함께 기억하는 감사한 행사로 이루어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고국을 떠나 열심히 삶을 일구어내는 미얀마유학생과 파독근로 어르신의 이번 만남은 이웃과 함께하는 더욱 따뜻한 한가위 명절로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