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상의원(尙衣院)에 도적이 들어 황금 72냥과 금은 기물 10여 종, 은 1백 냥, 진옥(眞玉) 등 7종을 훔쳐갔다. 일이 발각되어 뒤쫓아가 붙잡았는데 추징한 것이 반이 넘었다. 본원(本院)이 그 나머지를 일족에게서 추징하도록 주청하였는데, 상이 윤허하지 않고 도적만 죄를 물어 죽였다.” 이는 《인조실록》 33권, 인조 14년(1636년) 9월 14일 기록입니다.
상의원(尙衣院)은 조선시대 임금과 왕족의 옷을 제작ㆍ공급하고, 궁중의 보화와 재물을 관리하던 공조(工曹) 소속의 관청입니다. 고려시대의 상의국(尙衣局)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1392년 조선 태조 즉위와 함께 설치되어 대궐 안에 있었습니다. 왕실의 정밀한 복식을 도맡았기 때문에 '궁중의 의상실'이자 '왕실의 보물창고' 역할을 하던 핵심 기관이었습니다.
임금이 입은 곤룡포는 물론 당의 등 격식 있는 옷부터 왕실 구성원의 일상복까지 일체를 관장했습니다. 내탕금 곧 임금의 개인 비자금, 금은보화, 어책, 국가의 도장인 금보(金寶) 등 귀중품의 공급과 간수를 맡았습니다. 조선시대 통치의 기준이 된 최고의 성문 법전 《경국대전》에 보면 성종 때 기준으로 모두 68분야에서 597명에 달하는 장인들이 소속되어 일했습니다. 실을 정련(불순물을 제거하는 세척 공정)하는 연사장, 염색을 맡은 홍염장ㆍ청염장, 직물을 짜는 방직장, 바느질과 마름질(재단)을 담당한 침선장ㆍ침선비 등이 유기적으로 협업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