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 소나무로 빚은 술, 송순주·송절주·송하주
소나무는 우리 겨레의 삶과 함께한 나무인데 살림살이뿐만이 아니라 술도 많이 담가 먹었습니다. 그에는 송순주(松筍酒), 송절주(松節酒), 송하주(松下酒) 따위가 있습니다. 먼저 송순주는 대전무형문화재 제9호로 지정된 것인데 소나무 새순으로 빚는 술로서, 일찍이 신선들이 즐기던 불로장생주로 알려져 왔습니다. 향이 독특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병 치료 효과가 있어서 예로부터 즐겨 마셔왔지요. 《동의보감》에는 송순주가 위장병과 신경통에 좋다고 기록되어 있고, 민간에서는 풍치 예방에 사용하였습니다. 또 서울지방의 민속주 송절주는 서울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됐는데 송절 곧 소나무 가지의 마디를 넣어 만든 술로, 조선 중기부터 널리 보급된 전통 약주입니다. 또 이를 증류시켜 만든 소주는 한주라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송하주는 솔뿌리를 넣고 빚은 술입니다. 동짓날 밤에 항아리에 담아 소나무 밑에 파묻었다가 이듬해 늦가을에 파내어 먹지요. 청나라 고종 건륭황제(1711~1799)는 60여 년 동안 재위했고 89세까지 살았는데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각종 장수약술 특히 소나무술을 마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소나무술은 피 순환을 돕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