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적삼”이란 말이 들어 있는 낱말을 보면 여름철에 입는 홑옷인 “깨끼적삼”, 잠잘 때 입는 “자릿적삼”, 돌날 입는 아기옷으로 아기 허리에 한 번 감아서 매는 돌띠를 두른 저고리인 “돌띠적삼”이 있으며, 또 여자가 겉에 입는 셔츠 모양 웃옷 블라우스의 북한 문화어 “양복적삼”도 있습니다. 남자들이 여름에 입는 홑바지와 저고리인 “고의적삼”과 “중의적삼”에도 “적삼”이란 말이 같이 쓰입니다.
속담에 “적삼 벗고 은가락지 낀다.”란 말이 있지요. 이는 격에 맞지 않는 겉치레를 하여 도리어 보기 흉하다는 뜻입니다. 이와 같이 한국의 옷 "적삼"에는 시집살이를 시원스레 하라는 뜻도 있지만, 격에 맞지 않음을 빗대는 속담도 생겨나듯이 적삼은 단순한 옷으로만 입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스웨터나 와이셔츠 같은 서양옷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우리 옷만이 지닌 특징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