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 새색시 첫 친정나들이 땐 문중 어른께 친정 효도버선을 드렸다

  • 등록 2010.04.08 23: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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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 새색시 첫 친정나들이 땐 문중 어른께 친정 효도버선을 드렸다

한복을 입고 생활했던 옛날엔 양말이 아닌 버선을 남녀노소 모두 신었었지요. 아직 걸음을 잘 걷지 못하는 어린 아이에겐 수를 놓고 술을 달아 예쁘게 꾸민 타래버선을 신깁니다. 그런데 효도버선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새색시가 혼인을 하고 처음 친정에 나들이를 하면 문중 어른께 무엇보다도 버선 한 켤레씩을 소중한 예물로 드렸습니다. 시댁으로 돌아올 때도 역시 같은 선물을 드리지요. 이 버선을 “효도버선”이라고 하는데 이 효도버선을 받은 웃어른들은 “효도봤다.”라면서 기뻐합니다. 이때 짝이 섞이지 않도록 켤레마다 한복판에 한자로 “八十”이라는 글자를 붉은 실로 뜹니다. 이는 80살까지 오래 사시라는 뜻인데 요즘은 80이 아니라 “上”이라는 글자를 떠야 하지 않을까요? 상수는 120살, 중수는 100살, 하수는 80살이라고 했으니 말입니다.
br> 버선에 관련된 재미있는 말들이 있습니다. 남에게 의심받았을 때 “버선목이라도 뒤집어 보일까?” 또는 “버선목이라 (오장을) 뒤집어 보이지도 못하고”라는 말이도 있습니다. 그리고 “버선목에 이 잡을 때 보아야 알지”라는 말도 있는데 이 말은, 지금 잘 산다고 너무 자랑하고 뽐내지 말라는 뜻입니다..

김영조 pine082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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