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 제주도 살칵불을 아십니까?

  • 등록 2010.04.22 22: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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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 제주도 살칵불을 아십니까?

예전 전깃불이 없을 때 우리 겨레는 “등잔(燈盞)”이란 것을 써서 불을 밝혔습니다. 등잔은 동물성 ·식물성 기름, 석유 따위를 연료로 등불을 켜는 그릇이지요. 재료에 따라 나무로 만든 것제, 흙으로 구워서 만든 것은 물론 대리석, 백자, 사기, 놋, 철제 등잔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한지 ·솜 ·노끈 따위로 3발 심지를 만들어 기름을 먹여 불을 켭니다.

그런데 제주도에 가면 등잔의 원시형인 “살칵불”이란 것이 있습니다. 살칵불은 나무판대기에 위를 평평하게 다듬은 돌을 세워 그 위에 관솔불을 태워 불을 밝히는 것입니다. 살칵불을 다른 말로는 “돌코냉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살칵불은 한번 피워 놓으면 바람이 아무리 세게 불어도 좀처럼 꺼지는 일이 없이 잘 탄다고 하지요.

그런가 하면 제삿날은 접시에 심지를 만들어 넣고 참기름이나 유채기름으로 불을 켰습니다. 때로는 “구린지름[魚油, 생선기름]”이나 “갯멀지름(들깨기름)”으로 불을 켜는 곳도 있었지요. 이러한 접시불은 제방(祭房)에나 켜고 마루방이나 부엌에는 살칵불을 피운다지요. 이 살칵불 곁에는 식구들이 지켜 앉아 계속 불을 피웠다니 무척 힘들었을 것입니다.

김영조 pine082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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