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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새순 돋는 봄날 / 명자야 명자야 부르면 /시골티 물씬 나는 명자가 / 달려나올 것 같다 / (중략) 사랑도 명자꽃 같은 것이리라 / 흔해 빠진 이름으로 다가왔다가 /가슴에 붉은 멍울로 / 이별을 남기는 것이리라 / 명자야 명자야 / 눈물 같은 것 버리고 / 촌스러운 우리끼리 바라보며 / 그렇게 한 세상 사랑하자” - 명자꽃 만나면(목필균)
“명자”라는 촌스러운 이름을 가진 꽃. 그러나 명자꽃은 작지만 화사한 아름다움으로 볼수록 신비한 매력이 숨겨진 꽃입니다. 4~5월에 피는 들꽃이지만 관상용으로도 많이 기릅니다. 한방에서는 목과(木瓜)라 하여 한약재로 쓰는데 다른 이름으로는 처자화, 당명자나무, 산당화라고도 부릅니다.
시골 한적한 곳을 지나다 문득 발견한 붉은 꽃. 묘한 아름다움에 끌려 한참을 들여다보지만 처음엔 그 이름을 알 수 없었지요. 집에 와서 식물도감을 들여다 본 뒤에야 이 꽃에 “명자”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사람들은 “명자”라는 이름을 촌스럽다고 합니다. “촌스럽다”는 국어사전에서 “어울린 맛과 세련됨이 없이 어수룩한 데가 있다.”라고 풀이합니다. 하지만, 촌스러운 걸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촌에서 자라고 아직도 부모님이 시골 마을에 사시는 분이 많지요. "촌스럽다"는 꾸미지 않았다는 것으로 사실 그 속에 원초적인 아름다움이 숨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