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4. 오늘은 단오, 부채를 선물하는 날

  • 등록 2011.06.06 0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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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채승(長長彩繩) 그넷줄 휘느러진 벽도(碧桃)까지 휘휘 칭칭 감어 매고 섬섬옥수(纖纖玉手) 번듯 들어 양 그네줄을 갈라 잡고 선뜻 올라 발굴러 한번을 툭 구르니 앞이 번 듯 높았네 두 번을 구르니 뒤가 점점 멀었다. 머리 위에 푸른 버들은 올을 따라서 흔들 발밑에 나는 티끌은 바람을 쫓아서 일어나고 해당화 그늘 속의 이리 가고 저리 갈 제"

판소리 춘향가 중에서 춘향이가 그네 타는 장면입니다. 단오를 맞아 남성들은 씨름을 했고, 여성들은 그네를 즐겨 탔지요. 또 여성들은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단오의 '단(端)'자는 첫 번째를 뜻하고, '오(午)'는 다섯의 뜻으로 '초닷새'를 뜻하는데 5자가 두 번 겹쳐 원기가 왕성한 날로 여겼지요. 단오는 예부터 설날, 한식, 한가위와 함께 4대 명절로 즐겼지만 이제 그 명맥이 끊길 처지가 되었습니다.

단오를 맞아 잊지 말아야 할 우리 겨레의 풍속은 “하선동력(夏扇冬曆)”입니다. 이 말은 여름 곧 단오엔 부채를 선물하고, 겨울 곧 동지엔 달력을 선물한다는 뜻입니다. 단오에 부채를 선물하는 것은 이웃이 시원하게 여름을 났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또 “팔덕선(八德扇)” 곧 부채는 맑은 바람을 일으켜 주는 덕, 습기를 없애주는 덕, 깔고 자게 해 주는 덕, 값이 싼 덕, 짜기 쉬운 덕, 비를 피하게 해 주는 덕, 볕을 가려 주는 덕, 옹기를 덮어 주는 덕을 가졌다고 전해지는데 부채를 선물하면 '많은 덕'을 쌓는 일일 겁니다. 오늘 가까운 이웃에게 부채를 선물하면 어떨까요?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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