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하늘 아래

  • 등록 2011.06.08 07: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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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이 하늘이면 이웃은 한울이요

밝음이 오는 날면 어둠은 오늘이네

그러리 밀물 썰물이 죽살이라 할까나


*한울 : 큰 나, 온 세상 곧 우주의 본체
오는 날면 : 오는 날이면
죽살이 : 인생,생애,평생


일본땅에 오래 머물어 살면, 일본땅과 일본 사람들이 못되어 밉고 침 뱉고 싶었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어쩌다가 정이 들어, 정이 들고 보면 가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하늘은 '한울'이 된 일이 적지 않다, 곧 우리 '이웃'이 된 것이다.

사람은 썩은 미움과 더러운 욕심을 품지 않고 안 돋구면 다 한집안 사람이 된다. 계절에 봄과 가을이 있고 여름과 겨울이 있듯이 인생에도 맘이 뜰 때가 있고 깔아 앉혀야 할 때가 있고 땀이 뻘뻘 흐르는 힘겨울 때가 있고 추위에 벌벌 떨 때도 있다. 그때 그 처지를 어떻게 이겨내는가에 따라 사람의 값어치가 오르내린다. 

우리 재일동포는 오랫동안 모국이 던져 주는 ‘콩밥’을 얻어먹고 '누더기'를 입고 다녔지만 '수구초심', 한 때도 모국을 잊지 않고 고향을 바라보면서 그렇게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믿나라·(본국) 사람들은 눈물겹고 분한 그런 역사와 처지를 알까?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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