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4. 아씨와 여로의 흑백텔레비전 - 그때를 아십니까 ⑥

  • 등록 2012.02.16 06: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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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초 전 국민은 텔레비전 드라마 “아씨”와 “여로”로 울고 웃었습니다. 1971년 동양방송(TBC)에서 방영한 김희준, 김세윤, 여운계 주연의 “아씨”와 1972년 한국방송공사(KBS)에서 방영한 태현실, 장욱제 주연의 “여로”는 당시 방영할 시간이 되면 시내 길거리는 조용했고, 택시 손님도 뚝 끊겼을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마을에 단 한 대뿐이던 텔레비전 앞에 밤마다 이들 드라마를 보려고 마을 사람들이 몰려들었지요. 또 텔레비전이 있던 집 아이의 콧대도 덩달아 셋 던 때였습니다. 그때는 텔레비전 케이스에 미닫이문이 달렸었는데 드라마가 끝나면 미닫이문은 꼭 닫아 두었습니다. 재미난 것은 이 미닫이문에 자물쇠를 잠궈 두는 집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마을에 단 한 대뿐이던 텔레비전은 이제 흔해 빠져 보통 가정에 한두 대는 기본이고 요즘은 들고 다니는 손말틀(휴재폰)로도 시청이 가능하고 보니 예전 "여로" 때와 같은 분위기는 맛볼 수 없습니다.

텔레비전 개발 역사를 보면 1935년 영국의 베르그가 처음 실용적인 텔레비전 시스템을 개발했고, 1902년 독일의 O. von 브롱크가 삼원색 신호 전달방법 발견한 데 이어 1954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컬러 방송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56년 10월 최초의 텔레비전방송국(HLKZ-TV)이 설립되어 흑백텔레비전 방송이 시작되었는데 이때 시민들의 반응은 “활동사진이 붙은 라디오가 나왔다.”라고 했다지요. 그리고 드디어 1980년 12월 KBS에서 컬러 텔레비전 방송이 시작되었습니다. 저 미닫이문이 달린 텔레비전을 보면서 옛 추억에 잠겨봅니다.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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