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6. 형제의 목숨을 건진 다리 “종침교”

  • 등록 2012.10.16 06: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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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뒤편 종로구 내자동 71 부근에는 종교교회가 있습니다. 종교교회는 예전 그 앞에 “종침교(琮沈橋)”라는 다리가 있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하지요. 다리 “종침교”의 이름은 조선 성종(1457~1494) 임금 때 재상인 허종(許琮)과 동생인 허침(許沈) 형제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입니다.

그 사연은 이렇습니다. 성종은 조선 10대 임금이었던 연산군(1476~1506)의 생모 윤씨의 폐위를 논의하기 위한 어전회의를 소집했지요. 이 때 두 형제는 어전회의에 가기 전 누님에게 가 그 사실을 말하고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누님은 윤 씨를 폐위한 뒤 연산군이 임금이 되면 화가 미칠 것이라며, 다리에서 낙마했다는 핑계를 대고 어전회의 참석하지 말라고 했지요.

이후 누님의 예상대로 연산군은 임금이 되었고, 연산군의 생모 윤 씨 폐위를 위한 어전회의에 참석했던 대신들은 모두 화를 면치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를 피했던 두 형제는 죽음을 모면했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형제가 낙마한 다리 이름을“종침교(琮沈橋)”라 했고, 형의 이름만 붙여“종교(琮橋)”라 부르기도 했다지요. 누님의 슬기로움이 두 동생들은 살린 “종침교(琮沈橋)”는 이제 그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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