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월 12일)은 설날부터 시작한 명절을 마무리하는 정월 대보름입니다. 신라시대 때부터 이 정월 대보름에는 처녀들이 일 년 중 단 한번 공식적으로 나들이를 허락받은 날이었습니다. 그 나들이는 '탑돌이' 때문이었는데 미혼의 젊은 남녀가 탑을 돌다가 눈이 맞아 마음이 통하면 사랑을 나누는 그런 날입니다. 탑돌이 중 마음에 드는 남정네를 만났지만 이루지 못하여 마음의 상처를 간직한 채 울안에 갇혀 사는 처녀들의 상사병(相思病)을 '보름병'이라고 합니다. 조선 세조 때 서울 원각사 '탑돌이'는 풍기가 문란하여 금지령까지 내렸습니다. 따라서 이 대보름날은 바로 우리나라 토종 연인의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밸런타인데이 대신 정월대보름을 연인의 날로 하여 아름다운 풍속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요? 또 봄이 오는 길목에 있는 정월대보름을 우리의 새로운 도약의 날로 삼아도 좋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