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본의 모리나가 제과에서 매출을 늘릴 목적으로 만든 화이트데이입니다. 이런 상술이 빚어낸 '데이'는 이제 '다이어리데이', '블랙데이', '로즈데이', '키스데이', '실버데이', '그린데이', '포토데이', '와인데이', '무비데이', '허그데이'는 물론 옐로우데이, 할로윈데이, 빼빼로데이까지 더하여 이젠 '데이'로 한해가 시작하고 끝나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상술에 휘둘리는 데이 대신 토종 연인의 날을 만들어야 합니다. 미혼 남녀가 탑을 돌다가 눈이 맞으면 사랑을 나누는 '탑돌이'의 정월대보름, 젊은 남녀들이 서로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은밀히 은행을 나누어 먹고, 수 나무 암 나무를 도는 사랑놀이를 했던 경칩, 시집가는 날 신랑 신부가 같이 입을 댈 표주박을 심고, 반달 모양의 짝떡을 먹으며 마음 맞는 짝과 결혼하게 해달라고 빌었던 칠월칠석은 화이트데이에 비해 훨씬 아름다운 날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