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백의총은 나라 관리, 만인의총은 나몰라라

  • 등록 2013.09.26 13: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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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서 제10회 만인의사 추모 및 만인정신 계승 범시민대회 열려

[그린경제=김영조 기자]  나라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이들이 있고 온 겨레는 그들을 추모하고 기리는 일에 소홀하지 않는다. 그런 시설들은 바로 국립현충원을 비롯하여 온 나라 곳곳에 있다. 1597(선조 30) 정유재란 때 남원성을 지키기 위해 왜적과 항전하다가 전사한 군관민을 합장한 무덤 사적 제272호 만인의총도 바로 그런 시설 가운데 하나이다 

   
▲ 정유재란 때 남원성 전퉁에서 전사한 1만여 명의 의로운 주검이 묻힌 만인의총

하지만 문제는 1만여 명이나 되는 의로운 주검이 묻힌 만인의총이 홀대를 받는다며, 하루빨리 나라가 관리하는 성역시설로 승격시켜 달라고 외치는 이들이 있다.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와 만인정신선양회준비위원회가 그들인데 그들은 어제(925) 늦은 430분 정유재란 북문터 곧 옛 남원역 자리에서 남원성 전투 제416주년 기념 10회 만인의사 추모 및 만인정신 계승 범시민대회를 열었다 

   
▲ 개화사를 하는 양경님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장(왼쪽), 추모사를 하는 남원시 박형규 부시장

   
▲ 결의문 낭독을 하는 배종철 남원관광발전협의회장(왼쪽), 경과보고와 향후계획 보고를 하는 황의동 만인정신선양회 추진위원장

의로운 죽음을 기리려고 몰려든 200여 명의 시민들과 함께 시작된 행사는 먼저 양경님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장의 개회사가 있었다. 양 회장은 충남 금산 칠백의총은 나라가 관리하고 있고, 광주민주화 당시 희생된 200여 명의 민간인을 안장한 광주 망월동 묘역은 국민묘지가 되어 국민적 성지로 자리매김한 것과 견주어 이곳 만인의총은 아직 지방관리 차원에 머물러 역사적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만인의 의로운 호국정신은 내박쳐져있다.  

하루속히 만인정신이 호국정신이라는 이념적 바탕 위에 국가 관리로 승격하고, 남원역 터를 1만 여 의사의 넋을 기리는 국민적 성지와 역사공원으로 가꾸어 후손들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해야만 한다. “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환주 남원시장은 박형규 부시장이 대신 읽은 추모사에서 최근 일본 아베정권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기 보다는 극단적으로 우경화되어가고 있다. 이때 우리 남원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 416년 전 외침을 당해 의로운 죽음으로 나라를 구했던 그분들의 숭고한 만인정신을 국가정신으로 승화시키고 거룩한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이 길이 이어지도록 힘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후 남원시의회 김성범 의장을 대신해서 강성원부의장, 김경로 장군 후손 김중휘 선생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그리고 남성성전투와 만인의총 동영상 상영이 있었고, 황의동 만인정신선양회 추진위원장의 경과보고와 향후계획 보고가 있었다. 코무덤시를 쓴 시인 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의 시낭송과 이 시를 번역하여 한시를 쓴 소병호 고전문화연구회장이 시조창을 하여 참석자들의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 코무덤 시낭송을 하는 이윤옥 시인(오른쪽,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과 소병호 고전문화연구회장

   
▲ “제10회 만인의사 추모 및 만인정신 계승 범시민대회”에 찬석한 이들

행사의 마지막 순서는 배종철 남원관광발전협의회장의 결의문 낭독이었다. 그들은 남원시민의 하나 된 힘으로 만인정신을 계승 실천하고, 만인의총을 국가 관리로 승격시키자, 남원시민의 하나 된 힘으로 남원역 터에 만인의사 추모역사공원을 조성하자, 남원시민의 하나 된 힘으로 만인정신선양회를 설립하자, 남원시민의 하나 된 힘으로 일본 교토시의 코무덤을 남원으로 이장하자라고 외쳤다. 

임진왜란 때 조선을 완전히 굴복시키지 못한 것이 호남을 점령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정유재란 때 호남을 정복하기 위해 남원성으로 병력을 집결시킨 왜적은 남원성을 초토화시켰다. 이때 목숨을 걸고 남원성을 지키던 1만여 남원 백성은 장렬히 전사했다. 그래서 생긴 만인의총은 대한민국의 지키는 민족정신의 성지일 것이다. 하지만 1만여 명이나 되는 의로운 죽음을 나 몰라라 하는 정부에 남원시민은 분노한다.  

칠백의총 700여 분의 의로운 죽음을 기리는 곳이 성지라면 당연히 1만여 의로운 주검이 모셔진 만인의총도 당연히 성지여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남원 시민들은 만인의총이 남원시민만의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이제라도 국립묘지로 승격하고 국민정신 교육의 마당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 일제는 만인의총과 시가지를 철도로 가로막았다.

   
▲ 최근 일부 복원된 남원읍성

뿐만이 아니라 이때 비열한 왜적은 죽은 남원 백성의 코를 잘라 교토에 가지고 가 묻었는데 이 분명한 코무덤을 역사왜곡에 이골난 일본은 귀무덤으로 바꿔놓았고 많은 한국의 언론들은 이를 따라 쓰고 있음을 개탄하며 원혼이 구천을 떠돌게 놔둘게 아니라 하루속히 남원으로 모셔 와야 한다고 다짐한다.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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