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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문화재청, 〈전국 절 불단 일제조사〉 첫 결과 보고서 펴내

보존ㆍ관리 사각지대에 있던 ‘절 불단’ 정밀조사ㆍ원형기록화 결과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재)불교문화재연구소(원장 제정)와 공동 추진하고 있는 <전국 사찰 불단 일제조사> 사업의 2020년 조사 결과를 종합한 첫 번째 보고서를 펴냈다. <전국 절 불단 일제조사>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모두 5개년을 계획으로 그동안 건물의 부속물로 인식되어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했던 불단의 보존ㆍ복원을 위한 원형자료 구축 사업이다.

* 불단(佛壇): 절 건물 내부에 불상을 올려 두고 예불하기 위한 용도로 제작한 일종의 받침대. 일명 수미단(須彌壇)

 

 

보고서에는 ▲ 김제 금산사 대장전(보물), ▲ 완주 화암사 극락전(국보), ▲ 익산 숭림사 보광전(보물), ▲ 구례 화엄사 대웅전(보물), ▲ 강진 무위사 극락전(국보) 등 전남ㆍ북 지역 15개 절 불단을 대상으로 절 불단에 대한 인문학적 조사, 원형 디지털 기록화(2차원(이하 2D) 디지털 촬영, 3차원 입체(이하 3D) 스캔, 정밀실측과 도면 작업), 보존과학 조사(손상현황지도, 수종과 성분 분석, 보존환경 분석), 안전점검 등을 병행한 정밀조사 결과가 담겨있다.

 

이번 불단 내부와 구조에 대한 첫 기록화를 통해 불상의 무게를 지지하기 위한 내부 구조재와 외부 표면을 장식하는 장식재를 구분하고, 부재별 수종을 분석해 앞으로 진행할 보수ㆍ수리에도 참고할 수 있게 하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구례 화엄사 대웅전 불단의 경우 천판이 불상을 봉안하는 팔각대좌와 연결해 함께 제작된 것이 파악되었고, 대좌 내부에 조성 당시 불상 봉안 관련 기록이 있어 건물과 불상, 대좌, 불단을 함께 조성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천판(天板): 불단 위의 존상을 받치는 길고 넓은 판

* 대좌(臺座): 불상을 올려놓는 대

 

 

 

이 밖에 불단의 3D 스캔, 2D 이미지를 병합한 자료와 불단에 새겨진 각종 문양을 함께 수록하고 도면을 상세히 작성하여 전체적으로 자세하게 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불패(佛牌), 소통(疎筒) 등 불단 장엄구 조사도 병행하여 과거 불단의 모습과 함께 본래 장엄구의 위치 등을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다.

* 불패(佛牌): 불보살의 존호나 발원내용을 적은 나무패

* 소통(疎筒): 소원하는 글을 적어 넣는 법회의식 요구의 하나

 

올해는 3월부터 조사에 착수하였으며, 연내에 전남 지역 4개 사찰, 부산ㆍ경남 지역 7개 절에 소장된 불단 13점과 장엄구 13점에 대한 정밀조사와 원형 기록화, 보존과학 조사를 끝낼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발간한 보고서를 불단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 문화재청 누리집(http://www.cha.go.kr)에도 공개하여 국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