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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뭐꼬의 장편소설 <꿈속에서 미녀와>

은정 씨를 만난 것이 축복인지 재앙인지...

이뭐꼬의 장편소설 <꿈속에서 미녀와> 65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한 시간 정도 지나서 미스 K가 주방에서 나왔다. 베란다에 있는 K 교수와 눈이 마주쳤다. 미스 K가 미소를 지으며 사뿐사뿐 걸어왔다. 그녀는 언제 보아도 빼어난 미녀인 것은 분명했다. 서로 마주 보며 앉았다.

 

“교수님, 언제 오셨어요?”

“한 시간 전에.”

“왜 저를 부르지 않았어요?”

“텔레파시를 실험해 보려고요.”

“텔레파시 실험하면서 무얼 좀 드셨나요?”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서 뜨거운 허브차를 마셨습니다.”

“차가운 아이스크림에다가 뜨거운 허브차를? 왜요?”

“뜨거운 가슴을 식히려고 아이스크림을 먹었더니 너무 차가워져서 허브차로 다시 뜨겁게 했습니다. 뜨거운 가슴을 조절하기가 참 어렵네요.”

“호호호. 뭐가 어려워요? 중용을 지키세요. 호호호.”

“중용이 말처럼 쉬운가요? 내가 은정 씨를 만난 것이 축복인지 재앙인지 알 수 없네요.”

“호호호. 교수님도....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있지 않나요? 마음이 편한 쪽으로 선택하시면 될 텐데... 호호호.”

 

 

미스 K는 그날 저녁 7시에 단체손님을 받기로 되어 있어서 음식재료를 준비하느라고 주방에서 계속 일했다고,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미녀가 미안하다고 말하니 K 교수는 금방 마음이 풀렸다.

 

“아까 3시에 연구실로 전화하셨는데 무슨 일이 있나요? 단체 손님 준비 때문에 바쁘시면 밤에 다시 올게요.”

“아니에요, 교수님. 준비는 다 끝났어요. 중대한 용건이 있어서 전화한 건 아니고 선전 광고지 문안을 만들었는데 한 번 보여드리려고 전화했지요. 어쨌든 제가 교수님을 1시간이나 기다리게 했으니, 벌로 음료수를 사겠습니다. 무얼 드시겠어요?”

“은정 씨는 무얼 마시고 싶어요?”

“레몬주스.”

“나도 레몬주스.”

 

두 사람은 여름날 오후, 미녀식당 베란다에서 마주 앉아 레몬주스를 마셨다. 베란다는 식당 안에 견줘 바람이 불어서 시원했다.

 

“요즘 학생들이 시험 치는 기간인가요?” 미스 K가 물었다.

“네 맞아요. 채점만 끝나면 방학이에요.”

“교수님은 좋겠어요, 방학이 있어서.”

“교수라는 직업이 돈을 많이 받는 직업은 아니지만 방학이 있다는 것이 매력이지요.”

“그런 것 같아요. 사업을 하다 보면 여유 있는 시간을 갖기가 어려워요.”

“그럴 거예요. 그런데 한 학기가 끝나가니 은정 씨에게 문제를 하나 내겠습니다.”

“문제라고요? 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려운 문제는 내지 마세요.”

“4지선다형 문제입니다.”

“객관식 문제라면 좋지요. 제가 찍기는 잘해요.”

“제가 지난 학기 동안에 엄청나게 많은 손님을 데려왔는데, 주인장 처지에서 뭔가 보상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세상에 공짜가 없잖아요.”

“호호호, 그렇기는 해요. 교수님이 많이 도와주셨죠. 세상에 공짜는 없지요. 교수님, 어떻게 보상해 드릴까요?”

“다음 네 가지 중에서 고르세요.”

 

1. S전문대 정문 앞에 노래방이 있습니다. 노래방에 같이 가서 노래를 1시간 부른다.

2. 보통 저수지에 ‘퀸레져’라고 오리배 타는 곳이 있습니다. 오리배를 30분 같이 탄다.

3. 화성군 서쪽에 제부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제부도에 가서 바지락 칼국수를 같이 먹는다.

4. 용인에 레이크힐스 CC가 있습니다. 골프장에 가서 골프를 같이 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