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K-문화론
어떤 것이 한국의 문화인가 (돌)
한이 흥이 되는 긍정의 문화 (초)
신바람나 신과 늘 노는 문화 (심)
마음과 몸이 하나로 된 문화 (달)
... 25.2.8. 불한시사 합작시
“K문화(K-culture)”라는 말은 이제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다. 그것은 음악과 영화, 드라마와 음식, 춤과 미용, 게임과 패션을 넘어 하나의 시대정신처럼 세계 속에 퍼져가고 있다. 특히 오늘날의 한류(韓流)는 단순히 상품으로서 소비되는 문화현상을 넘어, 인간의 감정과 몸짓, 공동체적 흥과 생명의 리듬이 세계인과 공명(共鳴)하는 거대한 문화적 파동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국문화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고난의 슬픔을 단순한 절망으로 머물게 하지 않는 데 있다. 한국인은 오래전부터 억압과 고난 속에서도 그것을 “한(恨)”으로 품고, 다시 “흥(興)”으로 승화시키는 독특한 정서 구조를 발전시켜 왔다. 그래서 한국의 노래와 춤에는 단순한 오락 이상의 힘이 있다. 울음과 웃음이 함께 있고, 절제와 폭발이 함께 있으며, 외로움과 공동체성이 동시에 살아 움직인다. 판소리의 목청, 풍물굿의 장단, 탈춤의 해학, 사물놀이의 진동 속에는 바로 그러한 민족적 생명감이 흐르고 있다. 고대 기록 속에서도 한민족은 “가무(歌舞)를 즐기며 하늘에 제사했다”라고 전해진다.
이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 하늘과 땅이 하나의 생명 흐름 속에서 어우러지는 풍류(風流)의 정신이었다. 신바람과 신명(神明)은 단지 흥분이나 열광이 아니라, 삶의 에너지가 마음과 몸을 통해 자유롭게 발현되는 상태를 뜻한다. 오늘날 세계인이 K-pop과 한국 드라마, 한국적 감성에 열광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그들은 단지 노래를 듣는 것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리듬과 집단적 에너지를 느끼는 것이다. 수많은 청년이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하나의 파도를 이루는 장면은 현대적 형태의 공동체적 풍류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K-pop의 집단 군무는 매우 상징적이다. 각자의 개성이 살아 있으면서도 전체 움직임은 하나의 유기체처럼 연결된다. 이는 단순한 안무가 아니라, 개별과 전체가 동시에 살아 있는 움직임의 철학이다. 몸짓은 음악과 분리되지 않고, 감정은 몸의 리듬과 함께 흐른다.
바로 이 지점에서 심물철학(心物哲學)의 핵심인 “심물합일”의 뜻이 드러난다. 마음과 몸, 정신과 물질,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은 서로 분리된 두 세계가 아니라 하나의 흐름 속에서 공명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물파미학에서 말하는 “심물지파(心物之波)” 또한 이러한 관점을 담고 있다. 세계는 고정된 실체들의 집합이 아니라 끊임없이 흔들리고 이어지는 파동의 관계망이며, 인간의 감정과 예술 또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공명(共鳴)의 운동이라는 것이다.
K-culture가 세계를 움직이는 까닭 역시 단순한 자본력이나 기술력 때문만은 아니다. 그 안에는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정서의 파동과 공동체적 에너지의 공명 구조(具調)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한 곡의 음악이 국경과 언어를 넘어 수억 명의 사람들에게 동시에 울림을 일으키는 현상은 단순한 문화적 소비가 아니다.
그것은 감정과 리듬, 몸짓과 이미지가 하나의 거대한 문화적 파장을 이루며 세계와 연결되는 과정이다. 곧 현대 한류는 디지털 탈중심시대의 새로운 풍류며, 파동과 공명의 시대적 문화현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것은 역학적으로 미래 세상을 주도할 청년문화의 세계화라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과거 세계 문화의 중심은 서구의 엘리트 예술과 제도권 문화에 가까웠지만, 이제는 청년들의 감각과 놀이문화, 인터넷과 누리어울림마당(SNS)을 통한 실시간 참여가 새로운 문화 중심축을 만들고 있다. K-culture는 바로 이러한 시대 변화의 상징이다. 젊은 세대는 더는 나라나 언어의 경계 안에 머물지 않는다. 그들은 음악과 영상, 춤과 패션을 통해 서로 연결되고 공명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국 특유의 신명과 풍류, 정(情)과 흥의 문화가 살아 있다.
그러므로 미래의 K-culture는 단순한 산업적 성공만으로 지속될 수 없다.
그 뿌리에 있는 풍류정신과 인간적 따뜻함, 공동체적 공명과 생명의 리듬을 잃지 않을 때 비로소 세계와 오래 호흡할 수 있다. 결국 한국문화의 진정한 힘은 시의 결구 표현대로 “마음과 몸이 하나가 되는 문화”, 곧 심물합일의 철학에 있는 것이다. 노래는 몸으로 울리고, 춤은 마음으로 흐르며, 사람과 사람이 서로의 파동 속에서 공명할 때, 문화는 비로소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힘이 된다.(26.5.23. 한고산-漢高山에서 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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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한시사(弗寒詩社) 손말틀 합작시(合作詩) `불한시사(弗寒詩社)'는 문경 ‘불한티산방’에 모이는 벗들 가운데서 시를 쓰는 벗으로 함께 한 시모임이다. 이들은 여러 해 전부터 손말틀(휴대폰)로 서로 합작시(合作詩)를 써 왔다. 시형식은 손말틀 화면에 맞게 1행 10~11자씩 4행시로 쓰고 있다. 일종의 새로운 정형시운동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