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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국립국악원, 6월에 펼치는 국악의 다채로운 향연

6월 대표공연 <종묘ㆍ사직>과 국악주간 기획공연 <산조>, <관.조> 열어
왕실 제례악부터 명인 산조, 국악 명상까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무대 선사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황성운, www.gugak.go.kr)은 6월 5일 제2회 국악의 날을 맞아 오는 6월, 왕실 제례악의 정수를 담은 대표 공연부터 우리 음악의 깊이를 탐색하는 기획 공연까지 다채로운 국악의 향연을 펼친다고 밝혔다. 국립국악원은 대표 공연 <종묘·사직–왕의 제단, 백성의 땅>(6.11.~6.12.)을 비롯해 국악주간 기획공연 <산조>(6.9.~6.11.)와 국악명상공연 <관.조.(觀.照.)–나를 비추어 보다>(6.9.~6.11.)를 연이어 무대에 올리며 전통의 값어치와 현대적 확장을 동시에 조명한다.

 

황제국의 위엄, 악ㆍ가ㆍ무로 살아나는 <종묘ㆍ사직-임금의 제단, 백성의 땅>

 

먼저 6월 11일(목)부터 12일(금)까지 이틀 동안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2026년 대표 공연 <종묘ㆍ사직 – 임금의 제단, 백성의 땅>이 열린다. 이번 공연은 조선왕조의 정통성을 확립하여 정치적 안정을 꾀하고, 토지와 곡식의 신을 받을어 경제적 풍요를 기원했던 두 국가 제례인 종묘제례와 사직제의 음악을 한 무대에서 선보이는 뜻깊은 자리다.

 

 

특히 이번 무대는 대한제국 시기 자주 국가로서의 위상을 담아 편찬된 대한예전(大韓禮典, 1898)에 근거하여 황제국의 위엄을 갖춘 제례악을 재현한다. 기존 공연이 제례 절차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면, 이번 공연은 악(樂)ㆍ가(歌)ㆍ무(舞)의 예술적 값어치에 집중하여 관객들이 음악과 춤 자체의 아름다움을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김영운 전 국립국악원장의 해설이 더해져 악기 구성, 일무(佾舞) 등 두 제례악의 대비되는 특성을 발견하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전통과 확장, 사흘 동안 만나는 우리 음악의 정수 <산조>

 

국악주간 기획공연의 하나로 6월 9일(화)부터 11일(목)까지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는 <산조> 공연이 사흘 동안 펼쳐진다. 우리 음악의 대표적인 독주 양식인 산조의 전통 계보와 오늘의 해석, 미래 확장 가능성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무대다.

 

 

첫날인 9일 <산조 명인전>에서는 이영환(거문고), 홍옥미(해금), 원장현(대금), 지성자(가야금), 김영길(아쟁) 등 각 분야의 명인들이 평생에 걸쳐 다듬어 온 예술 세계를 선보이며, 공연의 마지막은 모든 명인이 함께하는 시나위 합주로 장식한다. 산조의 개별적 미학에서 출발해 시나위의 집합적 에너지로 이어지는 이번 무대는 민속악 명인들의 음악적 깊이와 살아있는 전통의 현장을 경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둘째 날인 10일 <산조의 몸짓>에서는 산조의 선율을 노해진, 손혜영, 장현수 등 안무가들의 고유한 움직임으로 풀어낸 산조춤 무대가, 마지막 날인 11일 <오늘의 산조>에서는 1247(주보라 외), 허윤정, 박경소 등 동시대 예술가들이 전통을 바탕으로 새롭게 창작한 오늘의 산조를 선보인다.

 

감각을 깨우는 새로운 경험, 국악명상공연 <관.조.(觀.照.)-나를 비추어 보다>

 

같은 기간인 6월 9일(화)부터 11일(목)까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는 전 세계적인 건강 관리(웰니스) 흐름에 맞춰 ‘국악’과 ‘명상’을 접목한 <관.조.(觀.照.) - 나를 비추어 보다>가 열린다. 지난해 초연 당시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이 공연은 음악을 통한 이완을 넘어, 감각의 해상도를 높이는 ‘공연을 위한 명상’이라는 역발상적 기획으로 주목받는다.

 

 

공연은 [명상 → 라이브 연주 → 침묵과 알아차림]의 3단계로 구조화되어, 곡과 곡 사이에 의도적인 ‘침묵’의 시간을 배치하여, 관객이 밖으로 향했던 의식을 안으로 돌려 내면의 풍경을 살필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귓가에 맴도는 미세한 잔향과 적막마저 공연의 일부로 포섭하여, 소리를 담아낼 감각의 그릇을 넓히는 몰입을 경험할 수 있도록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9일과 10일에는 국립국악원 4개 연주단의 대표 공연을, 마지막 11일에는 한국음악의 원초적 에너지를 담은 ‘진도씻김굿’을 중심으로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자연 음향을 지향하는 좌식 극장 풍류사랑방의 공간적 특성이 몰입감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국악원 박성범 장악과장은 “이번 6월에 선보이는 세 편의 공연은 국악이 지닌 장엄한 역사성과 예술적 깊이, 그리고 동시대와 호흡하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현재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고자 기획했다”라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무대를 통해 관객들이 우리 음악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각 공연은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에서 예매 또는 전화(02-580-3300)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