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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시각장애 기타리스트 우병욱, 고전음악에 도전

<보이지 않아도, 멈추지 않는다> 단독 콘서트 성황리 끝나
6월 13일 이음아트홀, 촉각과 청각으로 새긴 뜨거운 감동의 무대
일렉기타의 강렬함과 클래식 기타의 섬세함을 넘나들며 9곡의 레퍼토리 선사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시각장애라는 한계를 넘어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기타리스트 우병욱의 고전 음악 콘서트 <보이지 않아도, 멈추지 않는다>가 지난 13일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아트홀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기립박수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우병욱이 악보 대신 오직 촉각과 청각에 의존해 선율을 익히고, 이를 자신만의 감각적인 사운드로 재해석한 특별한 프로젝트다. 특히 우병욱은 클래식 기타의 섬세한 울림부터 일렉기타의 강렬한 록 사운드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장애 예술의 무한한 확장성을 증명해 내며 객석에 깊은 울림을 전했다.

 

 

공연은 타레가의 ‘알함브라 궁전’ 클래식 기타 솔로로 고요하고 섬세하게 포문을 열었다. 무대 전반부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몬티의 ‘차르다시’였다. 이 무대에서는 시각장애인 플라멩코 무용수인 양서연과의 협업이 펼쳐졌다. 밴드 사운드 위에 얹어진 우병욱의 격정적인 기타 선율과 양서연 무용수의 감각적인 춤사위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중반부 파헬벨의 ‘캐논’ 무대에서는 다른 악기의 세션 없이 오롯이 우병욱만의 일렉기타 솔로 연주로 무대를 가득 채우며 독보적인 연주력을 가감 없이 증명해 냈다.

 

무대의 정점은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에서는 우병욱의 음악 스승인 YB 기타리스트 출신 유병열 음악감독과 오직 두 대의 일렉기타만으로 호흡을 맞춘 강력한 듀엣 연주를 선보였다. 클래식과 록, 그리고 무용이 결합한 종합 예술의 극치를 선보인 공연은 베토벤의 ‘운명’을 일렉기타 듀오와 밴드의 웅장한 사운드로 몰아치며 화려하게 마지막을 장식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연주가 끝날 때마다 아낌없는 환호와 우렁차게 손뼉을 쳤다. 현장에서 공연을 관람한 한 관객은 “보이지 않는 한계를 음악으로 가볍게 뛰어넘어 세상과 당당히 소통하는 모습 그 자체가 큰 감동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성공적으로 단독 공연을 마친 우병욱은 “공연을 준비하며 ‘보이지 않아도 멈출 이유는 없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라며 “음악은 내가 세상과 연결되는 가장 큰 감각이자 삶의 언어다. 앞으로 더 큰 희망과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 음악뿐만 아니라 예술과 문화가 조화롭게 함께하는 무대를 만들어 보고 싶다. 나라 밖 여러 나라의 관객들과도 음악으로 소통하며 도전을 이어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본 공연의 김선경 프로듀서는 “우병욱은 앞으로도 다양한 공연 종목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해 나갈 예정”이라며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무대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