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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몸으로 걸어온 50년, 한 무대에 담는다

마임이스트 유진규, 아카이빙 퍼포먼스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 열어
제11회 늘푸른연극제 개막 프로그램, 몸의 언어 개척자 유진규의 예술세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54년 동안 한국 공연예술에서 몸의 언어를 개척해 온 마임이스트 유진규가 자신의 예술세계를 한 무대에서 되짚는 아카이빙 퍼포먼스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를 오는 7월 4일(토) 저녁 4시 서울연극창작센터 서울씨어터 202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2026 제11회 늘푸른연극제 특별프로그램으로 마련되었으며, 한 예술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공연 형식으로 자료보관(아카이빙)하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늘푸른연극제는 한국 연극 발전에 헌신해 온 원로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고, 평생에 걸쳐 쌓아온 연극정신을 후대와 공유하는 축제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이번 연극제에는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원로 연극인 5인이 각자의 인생작을 들고 관객 앞에 선다. 축제의 문은 7월 4일 유진규가 연다.

 

 

유진규의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는 일반적인 회고 공연이나 토크 콘서트가 아닌 유진규의 50여 년 예술세계를 공연, 축제, 영화, 사회참여 활동이라는 네 개의 축으로 구성하여 각 분야를 함께해 온 협업자들과의 인터뷰, 대표작 실연, 영상 상영이 하나의 흐름 속에서 이어지는 ‘아카이빙 퍼포먼스’다.

 

공연 분야는 연극평론가 김소연, 축제 분야는 전 안산국제거리극축제과 서울거리예술축제 예술감독 윤종연, 영화 분야는 영화감독 장권호와 배우 겸 연출가 변유정, 사회참여 활동 분야는 화가 임근우가 각 분야의 증인으로 참여하여 유진규의 시간을 함께 복원한다.

 

공연 중에는 대표작 〈머리카락〉, 〈한지〉, 〈있다 없다〉가 강해진의 즉흥 바이올린 연주와 함께 실연되며, 영상과 함께 유진규의 50 여 년 예술 길의 변화와 흐름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1972년 연극으로 출발한 유진규는 한국 연극 안에서 ‘몸’을 하나의 독립된 예술 언어로 정착시킨 대표적인 마임이스트이다. 춘천마임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으며, 영화 〈마임이스트〉, 〈빛과 몸〉을 통해 몸의 예술 세계를 영상 분야로 확장해 나갔다. 또한 세월호 추모 퍼포먼스, 광화문 시국 퍼포먼스 〈옳〉, 춘천 중도 선사유적 보존 활동 ‘중도걷기’ 등 사회참여 예술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유진규는 “이 공연은 지난 시간을 회고하는 자리가 아니다. 지금도 길을 만들고 있는 예술가의 시간을 관객과 함께 걷는 자리다.“라고 말한다.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는 공연 제목처럼, 한 예술가의 발자취를 정리하는 무대가 아니라 몸으로 길을 만들어 온 시간을 관객과 함께 다시 걸어보는 특별한 퍼포먼스가 될 것이다.

 

늘푸른연극제는 7월 4일 유진규의 공연 이후 8월 2일까지 약 한 달에 걸쳐 네 편의 연극 작품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