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한 많은 대동강아 변함없이 잘 있느냐
모란봉아 을밀대야 네 모양이 그립구나
철조망이 가로막혀 다시 만날 그때까지
아 소식을 물어본다 한 많은 대동강아
한복남이 작사하고, 야인초(김봉철)가 작곡하여 1958년 손인호가 불러 크게 유행한 노래 ‘한 많은 대동강’이 무대 위에서 구슬프게 흐른다. 어제 낮 3시 이북5도위원회 평안남도와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가 이북오도청 통일강당에서 음악극 <한 많은 대동강>을 펼쳐 전쟁 없는 한반도를 염원하고, 떠나온 고향 땅을 그리는 관객의 큰 성원을 받았다.
분단 81년, 대동강을 넘어 실향민들의 애환과 통일을 향한 간절한 염원이 음악극으로 다시 피어난 것이다. 정경조 평안남도지사가 직접 총기획과 원작을 집필한 음악극 ‘한 많은 대동강’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전쟁의 비극을 딛고 일어선 실향 1세대들의 삶을 조명하고 평화의 값어치를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숭고한 서사시가 되었다.
정경조 평안남도지사는 음악극을 만들고 극에 직접 출연하면서 “이 공연이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준엄한 메시지는,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라는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평화는 단순한 구호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아픔을 잊지 않고 그 소중함을 되새기는 우리의 단단한 의지에서 시작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서울시삼현육각 보유자 최경만 명인이 예술감독으로 나서고, 연출에 전기광, 안무에 김희정ㆍ진유림이 함께하여 큰 관심을 끌었고, 국가무형유산 서도소리 전승교육사 유지숙(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명창이 도창으로 나서 대동강의 눈물이 평화의 꽃으로 승화되기를 기원하는 온 겨레의 희망 서곡으로 자리매김 되는 순간이었다.
음악극 ‘한 많은 대동강’은 유지숙 명창을 비롯하여, 오현승, 전옥희, 이해솔, 김진숙을 비롯한 이북5도 무형유산 ‘평안도 향두계놀이’ 단원과 ‘극단불’ 단원들이 대거 출연하여 제대로 된 음악극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극에는 ‘둘레둘레’ 어린이 소리꾼들이 익살스러운 몸짓과 소리로 객석을 들었다 놨다 하기를 반복해 관객들의 혼을 빼놓기도 했다.
또 극 중 출연자들이 객석 곳곳에 진출하여 관객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 큰 호응을 받았다. 관객들은 대부분 실향 2~3세로 직간접의 인연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극 중간중간 노래를 따라 부르고, 같이 웃고, 같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어 400석 극장에 100여 명이 초과 입장하여 극 관계자의 혹시나 하는 걱정을 완전히 불식시켜 주었다.
‘한 많은 대동강’ 음악극에 큰 관심으로 오게 되었다는 강순임(실향민 3세) 씨는 ”돌아가신 할아버지로부터 떠나온 북녘 고향 얘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사실 그 말을 듣던 때는 어렸을 적이라 큰 느낌이 없었는데 오늘 음악극을 보니 할아버지의 애환을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그분들의 아픔을 잊지 말고, 이 땅에 평화가 정착되기를 간절히 빌어본다.”라고 말했다.
정오부터 시작된 평양냉면, 녹두부침개 등 고향의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체험형 행사부터 참여한 관객들은 3부 음악극이 끝나도 그 진한 여운에 발길을 돌릴 줄 모르는 감동 나누기가 한참이나 진행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