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대형 문화유산의 내부 구조와 손상 상태 등을 비파괴적으로 정밀히 조사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원통형 CT(Gantry Computed Tomography)를 국내 처음 도입하였다. 그동안 촬영 범위의 제약과 문화유산의 손상 정도 등에 따라 기존 CT 장비로는 촬영이 어려웠던 문화유산도 고해상도로 조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소형의 고대 장신구에서부터 대형의 목조불상 등에까지 아우르는 세계 으뜸 수준의 CT 조사 체계를 구축하게 되었다.
새롭게 공개하는 원통형 CT는 450㎸의 높은 투과력과 다양한 출력용량(700W/1,500W)을 바탕으로 1,300만 화소의 고해상도 디지털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기존 600㎸ CT가 조사 대상품을 고정한 상태로 회전시키며 X-ray 발생 장치가 상ㆍ하로 이동하여 촬영하는 것과 달리, 원통형 CT는 대상품을 검사대에 올려둔 상태에서 X-ray 발생 장치가 약 220° 회전하여 수평으로 이동하며 촬영하는 방식(gantry)이다. 이에 따라 기존 장비로는 조사가 어려웠던 대형 문화유산(최대 수용조건 직경 1,100㎜, 길이 3,000㎜)도 안정적이고 정밀하게 촬영할 수 있게 되었으며, 문화유산의 안팎 구조와 제작기법, 손상 상태 등을 비파괴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17년부터 우리 문화유산의 내부 구조와 제작기법을 조사하기 위해 CT 장비를 도입해왔다. 이번 원통형 CT의 도입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존의 나노 CT, 600㎸ CT와 함께 소형의 고대 장신구에서부터 대형의 목조불상, 그리고 불안정한 상태의 발굴 수집품에 이르기까지 대상품의 크기와 손상 정도의 한계를 극복한 조사가 가능해짐으로써 문화유산 비파괴 조사를 위한 최적의 통합 조사 체계를 완성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추진 중인 전통 목가구 등 목재 문화유산의 나이테를 비파괴로 조사하여 목재의 연륜연대 측정을 위한 조사 방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원통형 CT의 도입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문화유산의 조사 데이터를 입체적으로 구축하여,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를 넘어 고고학, 미술사, 목재 해부학, 연륜연대학, 디지털 복원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복합 연구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또한 구축된 데이터를 디지털화하여 문화유산의 제작기법과 재료 특성, 내부 구조를 더욱 정밀하게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분석과 디지털 복원, 문화 콘텐츠 개발 등 문화유산 연구와 미래 활용의 핵심 인프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