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립광주박물관(관장 최흥선)은 오는 7월 29일(수)부터 10월 25일(일)까지 특별전 <도기(陶器), 우리를 담은 질그릇>을 연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지난해 12월 도자문화관 개관을 계기로 ‘아시아 도자문화 교류의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우리에게 ‘질그릇’으로 익숙한 ‘도기(陶器)’의 실용성과 미적 값어치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기획되었다. 전시에는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인 <‘良醞(양온)*’을 새긴 짐승얼굴모양 귀 달린 납작병>, 완도 청해진유적의 <주름무늬 병>을 포함한 도기 295건 306점을 선보인다.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도기문화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온: 고려시대에 술과 감주를 담당하던 관청 ‘양온서(良醞署)’를 지칭함

■ 우리 도기문화의 전통과 변화
전시는 시대별 흐름에 따라 도기에 대해 살펴본다. 제작 전통, 기종과 장식기법의 변화, 소비 양상, 자기와의 관계 등을 중심으로 모두 4부에 걸쳐 소개한다.
제1부 ‘고대국가의 색깔을 담다’에서는 원삼국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다양한 도기를 소개한다. 고구려, 백제, 신라 등 각 나라의 대표적인 항아리와 오늘날의 머그컵을 닮은 잔을 집중적으로 연출하여 고대국가 속 도기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제2부 ‘장식과 실용을 겸하다’에서는 통일신라를 대표하는 인화문(印花文) 도기를 중심으로 당시의 생활문화와 도기에 대해 살펴본다. 676년 삼국이 통일된 이후 도기의 기면에는 다양한 무늬의 도장으로 촘촘히 장식하고 유약을 입힌 인화문 도기가 당시 수도인 경주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8세기 무렵 전국적으로 확산하였다. 인화문의 등장은 이전 시기에 견줘 기종이 소형화되면서 새겨서 장식하는 것보다 작은 무늬를 찍는 방식으로의 변화로 해석하기도 한다. 또한 통일신라 후기에 이르면 화려한 인화문은 점차 쇠퇴하고, 실용성을 강조한 새로운 기종이 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도기의 변화 양상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제3부 ‘따로, 또 같이, 도기×청자’에서는 서남부지역 통일신라의 도기 대표 가마터 6곳, 그리고 도기와 청자의 관계를 조명한다. 영암 마산리·구림리, 여수 월하동 월성 등 전남지역의 가마터는 지방 생산체계의 전개 과정을 잘 보여준다. 특히 통일신라 도기 제작기술이 영산강 유역에 정착되는 양상부터 고려시대로 이어지는 민간 도기 생산체계와 가마 구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도기를 본뜬 청자와 청자를 닮은 도기를 비교 연출한 공간에서는 두 재질의 관계에 대해 살펴본다. 고려시대 도기는 주로 저장과 운반이라는 고유한 기능을 담당하면서도 일부 기능과 형태는 청자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고려 사회의 다채로운 생활문화를 담아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제4부 ‘다채로운 일상을 읽다’에서는 고려와 조선시대 도기가 자기와 공존하며 이어져 온 모습을 살펴본다. 고려시대에 운영된 강진 삼흥리 가마터 출토품을 비롯하여 태안 마도 해역에서 출수된 물항아리[水甕]를 현장에 있는 듯한 분위기로 연출해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조선 3대 태종(재위 1400~1418)의 태항아리와 태지석을 통해 왕실에서의 도기 활용상을 엿볼 수 있다. 아울러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지역별 대형 저장용기를 함께 소개한다. 이 밖에도 12세기경부터 제작된 회령 도기와 옹기 제작기술을 바탕으로 발전한 해주 항아리 등을 통해 조선시대 도기가 우리 생활 속에서 다채롭게 변화하는 양상을 조명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 다양한 체험과 잔치도 마련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영상 콘텐츠와 인터랙티브 체험, 나만의 도기를 만들어보는 디지털 공방 <도기? 도기!>, 그리고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도기네컷> 등의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이 도기를 더욱 친숙하고 흥미롭게 느낄 수 있다. 또한 특별전 개막을 기념하여 전시기간 매달 온ㆍ오프라인 잔치를 진행한다. 개막 누리어울림마당(SNS) 인증샷 잔치를 시작으로 특별전 소문내기, 도기 퀴즈 잔치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최흥선 국립광주박물관 관장은 “도기는 우리네 삶을 담아온 가장 오래된 생활용기다. 일상에서 널리 쓰이며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도기에는 선조들의 지혜와 미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번 특별전이 도기가 들려주는 오래된 이야기에 귀 기울여 우리 도기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