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카이스트 교수] ‘한글을 세계문자로 만들자’라는 말은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글의 우수성을 생각하면 당연한 주장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의 기대와 다릅니다. 최근 한글이 세계적으로 특별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한반도 밖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양상은 실망스럽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널리 쓰이는 로마자와 견주면 그 차이는 더욱 뚜렷합니다. 세계 으뜸 문자라는 평가와 실제 사용 사이에 왜 이처럼 큰 틈이 생겼을까요?
가장 큰 까닭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한글의 우수성을 자랑하는 데 머물렀을 뿐, 그 값어치를 세계인의 생활 속에서 발휘하게 할 구체적인 방법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좋은 상품을 만들어 놓고 품질이 뛰어나다고 말하면서도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소비자가 찾아 쓰게 할 것인지 깊이 고민하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저는 대학 시절 일본어로 된 참고서의 도움을 받았고, 캐나다에서 학위를 받았습니다. 귀국한 뒤에는 오랫동안 세계은행과 일하면서 여러 언어와 문자를 접하고, 우리말과 글의 장단점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15년 전에는 KAIST에 한글공학연구소를 세워 약 5년 동안 한글의 공학적 쓰임새를 연구했습니다.
또한 훈민정음이 한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창제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중국어를 공부했고, 한국인의 특수성을 살펴 중국어 학습서와 사전을 만들어 펴냈습니다. 그 뒤에는 한글을 세계문자로 만드는 일에 집중하여 작년에 《세계문자 한글20》을 펴내고 유튜브를 통해 그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두 달여 동안 ‘우리문화신문’에 위와 같은 제목으로 5차례의 글을 연재하겠습니다. 세계문자란 무엇이며 왜 필요한지를 시작으로 현행 한글은 세계문자로서 무엇이 부족한지, 그리고 그 부족을 메꿀 수 있는 ‘한글20’을 소개하겠습니다.
이어 한글20을 세계인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찾아 쓰도록 할 구체적인 전략도 제안하겠습니다. 연재가 끝나고 10월 3일에는 한글회관에서 공개토론회를 열어 독자 여러분의 의견과 연재에서 제기된 논의를 종합하여 발표할 예정입니다. 특히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하여 되도록 폭넓은 지원을 받아 한글세계화를 위한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8월 5일, 신부용 드림
기고 계획
연재를 시작하며 (8.8)
1. 세계문자는 왜 필요한가? — 8월 14일
1.1 세계문자란 무엇인가
1.2 세계문자는 왜 필요한가
2. 한글은 세계문자가 될 수 있는가? — 8월 22일
2.1 로마자는 세계문자인가
2.2 현행 한글은 왜 아직 세계문자가 아닌가
3. 세계문자 한글20이 답이다 — 8월 29일
3.1 훈민정음은 세계문자의 원리를 품고 있었다
3.2 훈민정음의 원리를 되살린 한글20
4. 한글20을 세계에 전파하는 전략 — 9월 5일
4.1 말소리 연주기
4.2 세계 원어 노래자랑
4.3 세계 점자 한글20 -9월 12일
5. 결론 및 제안 -9월 19일
종합토론회(별도 행사) 10월 3일
장소: 한글회관 강당
주관: (사)선진사회만들기 연대
신부용 학력
1964 서울공대 토목과 졸업
1981 캐나다 토론토대학 교통공학박사
약력
- KIST 시스템공학센터 교통연구부장
- 교통연구원 원장
- KAIST 한글공학연구소 소장
- (현) 한국공학한림원 명예회원
- (현) 사단법인 선진사회만들기연대 공동대표
주요저서
- 도로위의 과학(지성사)
- 신도시 이렇게 만들자(지성사)
- 대안 없는 대안 원자력 발전(생각의 나무)
- 한영중CEK 입체사전(한림당)
- 세계문자 한글20(한국문화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