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샤브루베시 마을의 아침은 천둥 같은 계곡 물소리와 산그림자가 내려앉아 춥고 싸늘하다. 카트만두로 가는 버스들이 승객을 태우려고 경적을 울리고 다닌다. 조용한 산골 마을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어제 예약한 지프차가 호텔 앞에 대기하고 있다. 운전기사는 무척 친절하였다. 차의 속도는 평균 시속 20km 정도로 섰다 가기를 반복하며 천천히 달려 카트만두로 간다.
트레킹을 떠날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비로소 눈에 들어온다. 검문소와 체크포인트를 여러 개 지나며 신고를 한다.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라 햇살에 비친 산등성이의 마을들이 반짝이며 아름답다. 거칠고 투박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네팔 여행이 으뜸일 것이다.
산악도로 일부는 포장이 되어 있으나, 약 100m~500m 간격으로 산사태와 낙석 구간이 이어져 차가 제대로 달릴 수 없다. 도로가 패거나 유실되고 돌이 떨어져 있어 위험 앞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데도, 지나는 현지인들의 표정은 일상인 듯 편안해 보이고 그들의 순한 미소가 아름답다. 네팔에는 영업용 오토바이가 많은 것 같았다. 사람을 뒤에 태우고 곡예 운전을 하며 산악도로를 달리는 광경을 보면서, 산악 국가이니 그럴 수 있겠다고 이해하게 된다.
해발 1,300m로 내려오니 유채꽃과 이름 모를 꽃들이 많이 피어 있다. 거리에서 여성들이 일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끈질긴 생명력이 이어지는 것 같았다. 해발 580m까지 내려오니 귀가 멍하고 더워진다. 일부 구간은 2차선 포장도로라 상태가 좋지만, 그래도 가끔 산사태로 떨어진 돌들이 보인다. 해발 490m 부근 큰 하천이 있고 주변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 바나나가 주렁주렁 달려 있어, 다양한 기후 속에서 다랑논과 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시간을 달려 드디어 카트만두 시내로 들어왔다. 거리에 사람이 넘쳐나고 무언가 열심히들 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은 그야말로 무질서하다. 차량의 매연과 들이밀고 보는 운전 습관이 어쩌면 좋을까. 1만 루피(한화 10만 원 정도)를 주고 지프로 편하게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타멜 거리에 있는 타멜파크 호텔을 2일간 8천 루피에 계약했다. 산행 전에 들렀던 대장금 식당에서 오랜만에 한식으로 삼겹살(2천 루피)을 주문했는데 기본이 2인분이다. 양이 너무 많아서 먹다가 남겼다. 타멜 거리를 둘러보며 싱잉볼을 하나 사고 호텔로 들어왔다. 방에 난방이 안 된다. 추워서 찜질팩을 품고 자리에 누우니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