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해 8월 25일 국가유산청은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심의를 거쳐 차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신청 대상으로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을 확정하고,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은 한반도 전통 조리 지식에 대한 기록물입니다. 이 가운데 정부인 안동 장씨가 쓴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은 양반가 여성이 쓴 현전하는 가장 오래되고 온전한 형태의 한글 조리서로, 참 아름다운 우리말 표현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전통음식에서 음식의 모양과 빛깔을 돋보이게 하고 음식의 맛을 더하기 뮈 하여 음식 위에 얹거나 뿌리는 것을 통틀어 고명, 웃기, 잠식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책에는은 고명을 ‘교태’라 했습니다. 교태(嬌態)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아리따운 자태’와 ‘아양을 부리는 태도’라고 나옵니다. 어찌 보면 우리 음식에서 고명은 아름다운 자태를 보이려고 한 것일 수도 있고, 예쁘게 봐달라고 아양을 부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강한 불은 ‘매운 불’로, 썩은 고기는 ‘독한 고기’로 표현했으며, 당시에 바둑이 인기 있었는지 “바둑 두듯 낱낱이 뒤집어”라는 말도 보입니다. 또 “석뉴탕”은 만두탕의 하나인데 만두를 빚어 넣은 모양이 마치 석류를 닮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입니다. 다만, 이 석뉴탕에는 석류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런가 하면 밥솥에서 밥물이 약간 질벅거리는 모습은 ‘즐분즐분하다’, 물동이 안의 물이나 액체가 가장자리에서 넘칠락 말락 하는 모양을 그린 ‘ᄌᆞᄅᆞᄌᆞᄅᆞᄒᆞᆫ’도 보입니다. 우리 옛 책 가운데는 이 《음식디미방》처럼 아름다운 토박이말들이 빛나는 예를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