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대부분 산으로 이루어진 한반도는 ‘호랑이의 나라’로 일컬어질 정도로 호랑이들이 많이 살았습니다. 육당 최남선은 우리나라를 호담국(虎談國)이라 부르며, 온 세계에서 호랑이 이야기를 모아 《아라비안나이트》를 만들 수 있는 곳은 우리나라뿐이라고 했지요. 호랑이는 백수의 왕으로, 산군자(山君子)ㆍ산신령(山神靈)ㆍ산령(山靈)ㆍ산중영웅(山中英雄)으로 부를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유몽인의 「호정문(虎穽文)」에 따르면, 행상이 지름길로 가다가, 농부가 밭을 갈다가, 나무꾼이 나무를 하다가, 아낙네가 나물을 캐다가 호랑이에게 변을 당했다고 나올 정도로 호환 곧 호랑이에게 당하는 화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조선시대 나라에서는 호랑이로부터 백성을 지키기 위해 설치한 호랑이 사냥 전문 특수부대 착호갑사를 두었지요. 태종 때 처음 임시 조직으로 시작해 성종 때 완성된 법전 《경국대전》에 정원 440명으로 정식 배치되었습니다. 착호갑사는 서울을 비롯한 중앙에서 주로 활동하며 호환이 생기면 현장에 파견되었습니다. 임금이 직접 참여하는 군사 훈련 겸 사냥인 '강무'에 동행하여 임금을 호위하는 임무도 맡았습니다.
착호갑사는 활쏘기, 창쓰기, 달리기, 무거운 무게 들기 등 뛰어난 무예와 엄청난 담력 그리고 용기를 가진 이들을, 시험을 통해 뽑았습니다. 일반 군사들과 달리 휴대가 편한 각궁 대신 크고 파괴력이 강한 목궁과 쇠뇌를 사용했지요. 호랑이를 추적해 먼저 화살로 상처를 입힌 뒤 가까이 다가가 창으로 급소를 찌르는 위험한 방식으로 사냥했습니다. 착호갑사는 조선시대 최상위 맹수였던 호랑이와 맞서 싸운 용맹한 사람들이었지요.





















